[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전일 논란이 된 권성동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간의 문자에 관련해 “언제는 이준석 대표에게 의지해 젊은이 표를 구걸하더니”라며 “이준석 당대표에게 미안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윤 대통령과 권 대표를 질타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7월27일 여의도 국회 비상대책회의에서 전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간의 문자와 관련해 “오래전부터 이준석 제거는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 공동 작품이다 말한 바 있는데 사실로 확인된 문자라 보여진다”고 논평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7월27일 여의도 국회 비상대책회의에서 전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간의 문자와 관련해 “오래전부터 이준석 제거는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 공동 작품이다 말한 바 있는데 사실로 확인된 문자라 보여진다”고 논평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7월27일 여의도 국회 비상대책회의에서 “어제 본회의장에서 권성동 대표 문자 내용이 매우 충격적이다”라며 “오래전부터 이준석 제거는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 공동 작품이다 말한 바 있는데 사실로 확인된 문자라 보여진다”고 논평했다.

우상호 위원장이 지적한 권성동 국민의힘 직무대행 및 원내대표의 문자는 지난 26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대정부질문 2일차에 참석한 권 대행이 모바일폰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문자를 주고받던 장면을 국회사진단이 촬영한 내용이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텔레그램으로 권 대행에게 ‘우리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문자를 보내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박홍근 원내대표는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고 민생경제가 다급한 상황인데 대통령이 참 한가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근무시간에도 대정부 잘무을 볼 만큼 여유가 충분한 모양이다”라고 비난했다.

또 우상호 위원장도 27일 “대한민국 대통령이 자기당 대표 제거하고 기분좋아서 권한대행에게 이런 문자 보낼 만큼 한가한가”라며 “대통령이 이런데 관심두니까 민생과 경제가 더 어려워지는거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이어 우상호 위원장은 “이제 내부총질 한다고 젊은 대표 잘라내는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 미소보면서 정치는 잔인하구나 다시 느꼈다”며 “이런 대통령에게 과연 희망있을지 조금 회의적이다”라고 발언했다.

아울러 우 위원장은 “보다 민생과 경제에 전념하시고 국힘 내부 권력싸움에 대통령이 너무 깊게 관여하는건 옳지 않다는 거 다시 한번 지적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상호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도적으로 문자를 공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며 이와 관련한 그의 생각을 묻자 “그 시간에 대통령이 문자를 보내니까 너무 황송해서 빨리 답하다가 걸린 거 아니겠나. 사실 초유의 일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우상호 위원장은 “집권당 대표에게 그런 문자를 보낸 건 참 어이없는 일"이라며 “물론 이제 지금 권성동 대표 입장에선 아 들켰네. 이런 입장이죠. 대통령에게 누를 끼쳐서 미안하다 이런 태도이지 않나”라고 비꼬았다.

덧붙여 “이게 사실은 대통령에게 미안할 문제가 아니잖는가. 대통령이 저런 일에나 관심 두는 게 드러나 버렸고 사실은 이준석 대표에게 미안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준석 대표 입장에서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결국 대통령이 주도했다는 거 알게 되면 배신감이 굉장히 많이 커질 거 같고”라며 “이준석 대표를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던 20대 젊은 남성층들은 배신감을 느낄만한 사안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권성동 대행은 해당 문자가 언론에 보도되고 논란이 일어나자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동지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권 대행은 “사건 경위는 다음과 같다. 대통령께 국민의힘의 통 큰 양보로 국회가 정상화됐고 대정부질문에서도 의원님들의 열띤 질의를 통해 국민께서 힘들어하는 경제난을 이겨내려 애쓰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밤낮없이 민생 위기 극복에 애태우는 대통령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또  실천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통령께서도 당 소속 의원님들의 헌신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셨다. 당 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으로 생각된다. 오랜 대선기간 함께 해오며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권성동 대행은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다”라고 읍소했다.

그러나 권성동 대행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내부 게시판은 일부 ‘이참에 이준석과 이핵관은 같이 사라져라’라는 글도 있었으나 ‘권성동 사퇴를 촉구한다’ 또는 ‘대선 박빙인거 이준석이가 그나마 포텐 터트려가며 겨우 이겼는데’,‘대통령 잘못이다. 업무시간 사적 글을 조리없이 날리면 나중에 더 큰일 난다’ 등 거센 반발을 표하는 글로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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