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안병용 시장 불통"
안 시장 "무책임한 의혹뿐"
지선 결과 따라 뒤바뀔 수도

[일간경기=조영욱 기자] 최근 도봉면허시험장 이전을 놓고 의정부시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갑론을박이 격해지고 있다. 찬성하는 쪽은 그린벨트를 풀어 이후 의정부의 전략지역으로 부각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고, 반대하는 쪽은 기피시설을 굳이 왜 의정부 지역에 넣느냐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본지는 도봉면허시험장 이전을 놓고 현재 정치권의 반응부터, 도봉면허시험장 이전의 속내와 비슷한 사례를 갖고 있는 타 지역을 비교해보며 독자들과 시민들의 올바른 판단을 돕고자 한다.

최근 도봉면허시험장 이전을 둘러싸고 의정부 정치권이 찬반으로 갈렸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추진한 사업인 이번 사업에 국민의힘 측은 '불통'을 지적하며 사업에 대한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으며, 민주당 측도 안 시장의 손을 들어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사업 예정지. (사진=김동현 기자)
최근 도봉면허시험장 이전을 둘러싸고 의정부 정치권이 찬반으로 갈렸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추진한 사업인 이번 사업에 국민의힘 측은 '불통'을 지적하며 사업에 대한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으며, 민주당 측도 안 시장의 손을 들어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의정부시 장암동 사업 예정부지. (사진=김동현 기자)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도봉면허시험장이 의정부시로 이전하는 내용의 협약이 지난해 12월22일 이뤄졌다. 이는 2020년 3월13일 기본협약 체결 이후 약 1년9개월만에 본 협약이 체결된 것이다.

이에 의정부시의 시·도의원들은 민주당·국민의힘 할 것 없이 우려를 표했다. 
같은날 권재형(민주당, 의정부3) 경기도의회 의원은 "안병용 시장은 시민이 반대하는 도봉면허시험장 장암동 이전을 철회하라"며 도봉면허시험장 이전이 서울시와 노원구의 필요에 이뤄지는 것인데 의정부시가 왜 서둘러야 하냐는 입장을 내세웠다.

장수봉 민주당 의정부갑지역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또한 같은날 논평을 내고 "개발할 땅이 턱없이 부족한 의정부시에 교통 요충지인 장암동 부지를 우리 손으로 뜻을 반영해 활용해야 한다고 부르짖는 시민들의 절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불통행정"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더 격하게 반응했다. 국민의힘 갑을 당협은 지난달 6일 성명서를 내고 "도봉면허시험장 장암동 이전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며 "만약 협약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에는 이후 발생 되는 모든 일에 대해 정치적·법적·행정적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들은 "시민들을 철저히 배제한 상태에서 그것도 서울시에 가서 밀실 협약을 맺었다"며 안 시장이 불통행정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도봉면허시험장 장암동 이전이 민주당의 공식 입장인지 분명하게 밝혀라" 또한 "협약 배경에 유력 정치인이 개입했다는 소문에 대해 사실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도봉면허시험장 이전에 대한 불길이 정치권까지 번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정부지역위원회는 10일 성명을 통해 "의정부시민이 반대하는 도봉면허시험장 이전사업에 반대한다"며 집행부의 상생실시협약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의힘 의정부시 당원협의회는 민주당 의정부시 시·도의원들이 마치 도봉면허시험장 이전사업을 찬성하고 옹호하는 것처럼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도봉면허시험장 이전사업을 정쟁의 도굴로 삼지 말라"고 지적했다. 도봉면허시험장 이전과 관련된 주민들의 불만의 불길이 민주당으로 번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지난해 5월4일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하며 경기도교육감 출마설까지 나오고 있는 중이다. 바꿔 이야기하면 민주당 측에서도 안병용 의정부시장을 지원할 이유는 별로 없는 셈이다. 차기 의정부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점쳐지는 김원기 경기도의원 또한 앞서 언급한 더불어민주당 의정부지역위 성명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결국 안병용 의정부시장의 지원군은 따로 없는 셈이 된다. 

이는 1월21일 의정부시의회 제31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민주당·국민의힘 할 것 없이 도봉면허시험장 이전과 관련해 안병용 의정부시장과 날선 공방전을 펼친 것으로도 확인된다.

이날 시정질의를 한 민주당 소속의 안지찬·정선희 시의원과 국민의힘 소속인 임호석·김현주 의원은 공통적으로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도봉면허시험장 이전과 관련 소통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 시장은 "지난해 12월22일 최종 조인을 했지만, 시장은 12월20일 최종 결재했다"며 "시장이 최종 결재하지 않은 어떤 것도 결정이 아닌데, 누구한테 공개하거나 설명을 해도 소용이 없지 않는가"라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와 노원구 또한 공개를 하지 않았다"며 "협약과정에서는 주요내용을 공개했고, 협약하자마자 주요 언론들이 그 주요내용에 대해 이미 공개적으로 다 알려진 것"이라고 답변했다.

안 시장은 이날 시정질의 답변을 하면서 "오해와 견해를 달리하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고는 이해되나 아예 사실을 왜곡하고 근거없이 무책임한 의혹을 제기해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세력이 있다는 것은 걱정이 아닐 수 없다"고 정치적인 해석을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국민의힘 당협에서 제기한 '협약 배경에 유력 정치인이 개입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이 사업의 최대 수혜자는 어찌보면 오세훈 시장인데, 그러면 의정부이자 경기도에서 욕을 먹는데 내가 어떻게 교육감이 될 수 있겠나"며 "어떻게 정치적 음모설로 성명을 내나"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결국 안 시장 때에서 가진 도봉면허시험장 이전은 차기 시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안 시장은 최근 한 언론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의정부에 독이 되는 조항을 빼려고 협약 문구를 꼼꼼히 살폈다"며 "후임 시장이 얼마든지 협약을 파기할 수 있는데, 지원금을 받기 전이라면 통보하면 되고, 얼마라도 받았다면 법정 이자와 함께 되돌려 주면 된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안 시장이 말한 '후임 시장의 협약 파기'를 놓고도 올해 6월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계속 언급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에서는 특히 이번 협약에 대해 철회를 연거푸 언급한 바 있기에 차기 의정부시장 선거에서 누가 나오든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원점 재검토'를 주장할 가능성도 높다. 

반대로 민주당 측에서는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록 안 시장이 지난해 탈당한 이후 무소속인 상황이라, 정치적 부담은 덜어냈지만 반대로 안 시장이 민주당 소속으로 3선 시장을 달성하기도 했기에 완전히 별개로 갈 수도 없다. 결국 차기 민주당 계열 시장후보는 장암역 일원의 시민들의 목소리에 촉각을 세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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