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청년기본소득’ ‘청년주거 급여 확대’ ‘미래씨앗통장’
국민의힘 '청년정책 세미나' '사시·행시·외시 부활' '청년희망'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정치권의 행보가 분주한 가운데 여야 대선 예비후보들도 앞다퉈 청년정책을 쏟아내며 눈도장 찍기에 나서고 있다. (그래픽=박종란 기자)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정치권의 행보가 분주한 가운데 여야 대선 예비후보들도 앞다퉈 청년정책을 쏟아내며 눈도장 찍기에 나서고 있다. (그래픽=박종란 기자)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19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정치권에서 ‘MZ세대’를 향한 정책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어 대선의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에 출생한 밀레니엄 세대의 M과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의 Z를 합친 것이다.

지난 4·7 재보선 선거 결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당선된 것도 MZ세대의 선택이 주효했다는 분석은 여야 안팎으로 공통적인 시각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정책 실책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동산 투기사건에 실망한 MZ세대의 ‘등돌림’이 결과적으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한국 갤럽이 8월 4주차에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MZ세대 중 18~29세 청년층이 '‘무당층’이라고 대답한 경우가 45%에 달해 이들의 향후 선택 방향에 따라 대선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여 여·야·정을 막론하고 청년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청년기본소득’ 이낙연 ‘청년주거급여 확대’ 정세균 ‘미래씨앗통장’

지난 4·7재보궐 선거의 참패와 당 지지도의 추락으로 인해 민주당 내에서도 MZ세대에 대한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대선 예비후보들 중심으로 MZ세대 맞춤형 공약을 내세우며 MZ세대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에서 지지율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기본주택’을 통해 청년주거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시했다. 이 지사가 제시한 ‘기본주택’이란 중산층을 포함한 무주택자 누구나 건설원가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30년 이상 살 수 있는 질 높은 공공주택을 말한다. 아울러 차기 정부 임기 내에 청년에게는 연 200만원을 기본소득으로 지급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 지사를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16일 ‘청백낙연(청년 100명과 공정한 나라를 말한다)’ 행사를 통해 “현재 청년주거 급여는 월 소득 82만원 이하에만 지급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최저임금 182만원 미달 가정의 청년들에게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전 대표는 군대를 제대하면 사회출발자금 3000만원을 지급할 것과 서울대를 제외한 지역 거점 국립대학 9곳의 지원금 확대· 반값 등록금 도입·점진적 무상 교육 실시를 공약한 바 있다.

이밖에도 정세균 전 총리는 신생아에게 저축 계정을 만들어 주고 만 20세 되면 1억원이 쌓이는 ‘미래 씨앗 통장’이나 박용진 의원의 7년 근무하면 1년을 쉴 수 있는 ‘청년안식년제’ 등 후보마다 다채로운 MZ세대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청년정책 세미나' 홍준표 '사시·행시·외시 부활' 최재형 '청년희망'

MZ세대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대선 경선은 민주당 보다 약 2개월 늦게 시작되지만, 지난 4·7재보궐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선까지 기세를 이어나갈 모양새다.

야권 대선 지지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이후 첫 행보로 2030청년 전문가들이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그들의 청년 정책 제안을 경청했다. 이어 지난 25일 ‘국민약속 비전발표회’에서 “청년 모두가 부모 찬스가 아닌 본인 찬스로 대학에 가고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공정한 입시와 채용 시스템을 마련해 기회의 세습을 막겠다”고 약속했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6일 대구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반값 아파트 법안을 되살리고 보완해 4분의1 수준의 가격으로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1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자리에서는 “청년과 미래 세대에게 빚더미를 물려주면 안된다”며 “공정한 제도 정착을 위해서 대학 입학 시험을 정시 중심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밖에도 현대판 음서제도인 로스쿨·의학전문대학원·국립외교원 제도의 폐지와 사시·행시·외시·의과대학의 부활을 공약하기도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지난 25일 ‘국민약속 정책비전발표회’에서 ‘정권교체’와 ‘청년희망’이라는 두 가지 비전을 강조하며 청년에게 희망이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 전 감사원장 선거캠프의 김민우 공보특보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어제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 청년을 대상으로 혜택을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고, 캠프 차원에서 앞으로 MZ세대과 소통을 늘려가며 이들의 목소리를 공약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MZ세대들의 참여도 유도하고 공감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