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사회적거리두기 구호속 뒤로는 '집단 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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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 사회적거리두기 구호속 뒤로는 '집단 술판'
  • 이형실 기자
  • 승인 2020.07.07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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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6일 경선2주년 기념 파티..공무원, 정당인, 민간인 50~60명 모여 '북적'
시민 "비상시국 제정신인가" "정치색 완연한 모임 공무원 참석 묵과 못해"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와 경기도의 ‘불요불급 단체행동 자제’ 지시에도 불구하고 안승남 구리시장이 지난 4월26일, 수택동 소재 식당 2층에서 민·관·정 관계인 50~60여 명과 함께 ‘경선승리 2주년 기념’ 술판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4월26일 남양주시 수택동 소재 식당 2층에서 안승남 구리시장의 경선승리 2주년 기념 술파티가 열렸다. 때는 강도높은 2차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중이었다. 사진은 6월호 구리소식지 표지에 실린 안승남 구리시장과 구리시 공무원이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한 모습. (사진=구리소식지 캡쳐) 
지난 4월26일 남양주시 수택동 소재 식당 2층에서 안승남 구리시장의 경선승리 2주년 기념 술파티가 열렸다. 때는 강도높은 2차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중이었다. 사진은 6월호 구리소식지 표지에 실린 안승남 구리시장과 구리시 공무원이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한 모습. (사진=구리소식지 캡쳐) 

술판을 벌인 이날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코로나 19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시행한 3월22일~4월20일 1차 사회적 거리 두기에 이어 4월20일~5월5일 강도 높은 2차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 중이었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에 너 나 할 것 없이 모든 주민은 밀폐된 공간 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불필요한 외출·모임·외식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등 외출자제, 2m 거리 두기와 함께 악수와 주먹 인사도 하지 않는 등 고통을 분담하는 시기였다.

그런데 정작 모범을 보여야 할 안승남 시장과 간부를 포함한 공무원들·정당인들·관변단체장·민간인들 일행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선승리’라는 구실로 오후 6시30분부터 9시까지 2시간30분 동안 술판을 즐겼다는 제보다.

제보에 따르면 이날 참석한 공직자는 국장에서 공무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급층으로 분포됐는데 구리시청 소속 국장 2명, 과장 4명 등은 모두 다 안 시장이 취임한 후 진급한 간부들이라는 것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도 안승남 시장이 특채로 임명한 정책보좌관 A씨 그리고 여러 명의 팀장급, 공무직 등등 10여 명의 공무원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안승남 시장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10여 명의 정당인과 안 시장이 임명한 관변단체장과 간부, 그리고 사업가 등 수 명이 자의 반 타의 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으로 밀폐된 곳을 지양하라는 지침에도 불구하고 총 50~60여 명이 밀접한 상태로 비말이 퍼지는 위험한 거리에서 경선승리를 축하하는 구호와 ‘2고 3고’라는 적절치 못한 구호를 외치는 등 흥을 돋우었다는 후문이다. 이 모임의 음식값은 3만원씩 각출해 마련했다고 하는데 현금영수증 발행 여부는 확인할 수가 없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시를 대표하는 안 시장의 신분을 망각한 부적절한 행동이다. 코로나 19 재난을 대비해 시의 총지휘를 맡은 본부장이 음주로 물의를 일으킨 일이 이번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2월5일, 구리시에 17번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철저한 방역체계는 물론 시민들의 안전이 여느 도시보다 중요한 때였다. 그 중요한 시점인 2월 중순께, 안 시장은 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 신분으로 동행한 여성 2명과 교문동 한 주점에서 음주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등 유흥을 즐겼다. 그 시간엔 재난안전본부가 가동돼 민관 관계자들이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근무 중이었다. 물론 17번 확진 환자가 완쾌 판정을 받기 이전이었다. 

이에 대해 안 시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지역경제가 너무 침체돼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방문한 것인데 시장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못 갈 곳이 어디 있는가, 뭐가 잘못인가”라고 발언을 해서 빈축을 샀다.

코로나19와 관련 다른 지자체의 실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 3월 초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던 때 건설사 직원들과 술을 마신 서울 강동구청 공무원 4명 중 3명이 징계를 받았으며 1명은 성추행 혐의가 추가돼 직위해제 됐다. 최근 지방의 한 군수도 치맥 때문에 구설수에 빠지기도 했다. 이 모두 코로나19의 엄중함을 알리는 사례다.

한 시민은 “참으로 민망하다. 주민 모두가 코로나19로 전전긍긍하는 때에 그것도 사회적 거리 두기 시점에 시장을 포함한 50~60여 명이 단체로 술판을 벌였다니 제정신인가. 무슨, 경선승리 2주년, 개가 웃을 일이다. 경선에서 떨어진 사람은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겠는가. 주민소환제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한탄했다.

또 다른 시민은 “정치인이나 민간인들은 차치하고라도 정치색이 만연한 그 자리에 중립의무를 지켜야 할 공직자들이 대거 참석했다는 것을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더욱이 정부와 경기도의 단체행동 자제 지시를 어긴 것에 대한 책임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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