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의원총회 속기록에도 합의한 사실 없다"

자유한국당 박순자 국토교통위원장은 25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3일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 징계(당원권 6개월 정지)에 대해 "해당 행위를 한 사람은 제가 아니라 나경원 원내대표"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직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박순자 의원이 2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거부 이유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위원장은 "나경원 리더십은 가시적 리더십"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원내대표의 책임을 회피하고 손에 피를 묻히지 않기 위해, 황교안 당 대표와 박맹우 사무총장에게 떠 넘겼다"고 비판했다.

이어 "20대 국회 후반기 국토교통위원장을 1년만 맡기로 하고 홍문표 의원에게 나머지 1년을 양보하기로 약속하거나 자유한국당에서 1년씩 나눠 맡기로 했다고 발표한 사실에 대해 동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박순자 위원장은 "당시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민주당은 여성 몫으로 상임위원장을 2석이나 배정했는데 우리당도 상임위원장 7석 중 1석은 여성에게 우선권을 주어야 하며, 당내 유일한 여성 상임위원장 대상이던 본인이 국토교통위원장을 2년 하겠다"는 확실한 의사 표시를 했다.

이후 "2018년 12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출당시 나경원 대표에게 직접 국토교통위원장 임기는 2년이라고 전달한 것을 포함하여 원내대표에 선출된 후에도, 수차례 만나 위원장직을 2년간 수행한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했으며, 저는 2년간 위원장직을 맡는다는 생각하에 그 직을 수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어느 날 일방적으로 위원장직을 사임하라는 압력을 받고 이를 수용할 수 없어 부당함을 설명하고 당내 사정상 불가피하다면, 제가 한 발 양보해서 공정하게 경선을 실시해 달라고 나경원 원내대표와 지도부에 공식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일방적이고 강압적으로 무조건 위원장직을 사임하라는 압력만 가하면서 심지어 방송과 언론을 통해. 본인이 일방적으로 개인의 이익을 위해 약속을 지키지 않는 파렴치한 정치인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하며 "본인은 이러한 당의 부당한 결정을 수용할 수 없어 위원장직 사임을 거부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특히 "김성태 원내대표는 2018년 7월 16일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환노위,법사위 외에 나머지 의원님들 1년씩 특히 2년차에 하시는 분들이 대승적으로 양보해 주셨다"고 말하며 "홍문표 의원이 박순자 의원에게 양보했다고 발표한 것으로 당 의원총회 속기록에도 기재됐다"고 밝혔다.

이어 박 위원장은 "김성태 당시 원내대표, 박순자 의원, 홍문표 의원 3자간 1년씩 하기로 합의한바가 전혀 없었으며 재선의 박덕흠 의원이 경선 참여를 하려고 했으나 당시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진규 정책위의장, 박 의원 본인이 박덕흠 의원을 설득해 1석뿐인 여성 몫을 2년으로 보장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히며 나경원 원내대표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박순자 위원장은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