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vs이광재, 김은혜vs김병욱 ‘분당대전’ 관심

[일간경기=정연무 기자] 여야의 4·10 총선 후보 공천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곳곳에서 ‘빅매치’가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에선 성남이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특히 분당은 과거 보수 텃밭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선거에선 좀처럼 한쪽에 쏠리지 않아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성남분당갑에선 현역 3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에 대항해 민주당이 3선 의원과 강원지사 출신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을 전략공천하면서 인천 계양을에 이어 또 하나의 이른바 대권 잠룡 간 맞대결이 이뤄졌다. 여기에 개혁신당의 류호정 전 의원도 이곳 출마를 선언해 변수로 떠올랐다.

분당을에선 이재명 대표의 측근 의원 모임 '7인회' 출신 현역 김병욱 의원이 단수공천된 데 이어 윤 대통령의 참모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경선에서 승리하며 또 하나의 박빙 대진이 성사됐다. 

성남 수정구에서는 5선에 도전하는 김태년 민주당 의원에 맞서 국민의힘은 '이재명 저격수' 장영하 전 성남지법 판사를 공천해 매치를 완성했다. 

왼쪽부터 성남 중원 민주당 이수진, 국민의힘 윤용근, 성남 수정 민주당 김태년, 국민의힘 장영하.
왼쪽부터 성남 중원 민주당 이수진, 국민의힘 윤용근, 성남 수정 민주당 김태년, 국민의힘 장영하.

성남 수정, 중원..수성이냐 설욕이냐

성남시 선거구 4곳 중 가장 늦게 여, 야의 대진표가 완성된 6일, 중원에서는 비례대표인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선에서 현역 윤영찬 의원을 제치고 본선 행 티켓을 따내 국민의 힘 윤용근 후보와 일전을 벌이게 됐다.
성남수정의 경우 5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후보, 이재명 대표 저격수 역할을 하며 각을 세워왔던 변호사 출신 장영하 국민의힘 후보간의 ‘리턴 매치’가 8년 만에 이뤄졌고, 진보당의 장지화 후보와 자유통일당의 안유성 후보도 경쟁에 합류하며 치열한 승부를 예고한다. 

왼쪽부터 성남 분당갑 국민의힘 안철수, 민주당 이광재.
왼쪽부터 성남 분당갑 국민의힘 안철수, 민주당 이광재.

분당갑..안철수 Vs 이광재 빅매치, 류호정도 출사표
여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이곳에 더불어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알려진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을 전략공천해 ‘대권 주자’와 ‘원조 친노’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또 제3지대인 개혁신당 소속 류호정 전 의원이 이 곳에 출마를 공식 선언해 표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분당갑은 2000년 지역구가 확립된 이래 치러진 7차례 총선에서 보수 후보를 6번 택했다. 성남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정치적 기반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진보 정당 지지세가 강하다. 하지만, 분당갑은 ‘천당 아래 분당’으로 불릴 만큼 보수 정당엔 ‘양지’다. 강남 이주 주민이 다수를 차지하는 분당신도시(북부 일부)와 소득 수준이 높은 판교신도시가 한 지역구로 묶여 강한 보수 표심을 나타낸다.

 

왼쪽부터 분당을 민주당 김병욱, 국민의힘 김은혜
왼쪽부터 분당을 민주당 김병욱, 국민의힘 김은혜

분당을..'尹 참모' 김은혜-'李측근' 김병욱 

수도권 격전지 중 한 곳은 바로 '성남 분당을'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 모임인 '7인회' 출신 김병욱 민주당 의원(재선)이 맞붙게 됐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분당을에서 20대와 21대 총선에서 내리 승리했던 김 의원이 '1기 신도시 특별법' 성과를 근거로 3선에 도전하는 한편, 김 전 홍보수석은 '재건축을 위한 이주 단지 조성 공약'을 내세워 분당을 지역 탈환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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