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정세균계 좌장이자 4선 중진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정세균계 좌장이자 4선 중진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3월4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김명수 전 한국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금융노조 출신으로서 김영주 부의장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정세균계 좌장이자 4선 중진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3월4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김명수 전 한국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금융노조 출신으로서 김영주 부의장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김영주 국회 부의장은 3월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국가 발전과 국민의 삶을 위해 정치인이 일해야 하고, 개인 사리사욕 도구를 위해 쓰면 안 된다”라는 입당 소감으로 민주당 공천을 비꼬았다.

이어 김영주 부의장은 입당식 직후 만난 기자들에게 “민주당에도 보수가 있고 국힘에도 진보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우리나라 정치가 중간에 힘이 필요하다고 해서 함께하자고 했다”라며 입당을 결심한 속내도 밝혔다.

또 김영주 부의장은 “10일 동안 많이 고민한 부분도 정치에 해야 할 내 역할이 남아있는가, 아니면 하위 20%를 받고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온 삶을 송두리째 밟히고 나가느냐 갈등 많았다”라며 “당선된다면 진정성을 인정해 주는 거고. 안 된다면 많은 분이 우려하는 대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정가에서는 정세균계를 민주당 내 선수가 아닌 심판자 격으로 본다. 아울러 김영주 부의장의 측근과 다수의 관계자에 의하면 2월 말경까지 국힘 입당까지 고려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에 정가에서는 김 부의장이 민주당의 공천 과정을 지켜보며 마음을 돌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김영주 부의장은 ‘영등포갑에 출마하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만났을 때 지역구 얘기를 나눈 적 없다”라며 선을 그었으나 해당 지역구 출마는 기정사실화로 봐야한다.

이에 국힘 영등포갑 예비후보자들과 민주당 단수공천을 받은 채현일 전 구청장도 비상이 걸렸다.

김명수·하종대 영등포갑 국힘 예비후보자들은 현역 중진의 입당을 환영했다.

특히 김명수 전 한국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금융노조 출신으로서 김영주 부의장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김명수 전 한국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저와 20년이상 노동계와 금융계에서 인연을 맺어왔던 선배이자 동지다”라며 “김영주 부의장은 민주당 공천에서 사당화의 희생양이 되었다”라고 규정했다.

이어 그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게 된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고, 가슴이 저미는 고통으로 갈등도 있었다”라면서도 “김영주 부의장은 4선을 거치는 동안 영등포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고 또 문제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해결 방안이 무엇인지도 잘 파악하고 계시는 분이기에 이런 분이 당선돼야 영등포가 발전할 수 있다”라고 지지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민주당 예비후보 채현일 전 구청장은 “정당의 가치관이 철저하게 다른 국민의힘으로의 입당에 대해 같은 당 소속 정치인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라고 입당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어서 채현일 전 구청장은 “합리를 가장해 본인의 정체성을 숨긴 채 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개인의 입신양명을 추구한 것은 아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성토했다.

이날 김영주 부의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정세균 전 총리와 면담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비공개로 했다”라고 답했다.

앞서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와 이해찬 상임고문은 이재명 대표에게 투명한 공천을 당부한 바 있으나 잡음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또한 동교동계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는 취지의 언론보도도 나왔다.

정세균 전 총리는 5일 미국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며 이에 정가에서는 민주당 중진들과 원로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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