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초·중·고등학교 임용고시 2차 고사장 24곳 모두 남부
경기 북부 응시자들로부터 불만 섞인 목소리가 높아져

[일간경기=김인창 기자]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치러졌던 ‘경기도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유치원·초등)교사 임용후보자 제2차 선정경쟁시험’(임용고시) 고사장이 경기 남부 10곳에서만 설치된 데 이어, 17일과 23일~24일에 시행되는 ‘경기도 중등학교교사, 보건·사서·전문상담·영양·특수(중등)교사 임용고시’ 역시 고사장이 경기 남부 14곳에만 설치된 것으로 알려져 경기 북부 응시자들로부터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도의회 유호준(남양주시 다산·양정동) 의원은 임용고시 고사장이 경기남부에 몰려있는 것은 차별이라고 비판했다. (사진=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유호준(남양주시 다산·양정동) 의원은 임용고시 고사장이 경기남부에 몰려있는 것은 차별이라고 비판했다. (사진=경기도의회)

경기 북부에 거주하면서 초등학교 교사 임용고시에 응시했다면 3일 내내 경기북부와 남부를 오가며 응시하거나, 남부에 숙소를 잡아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2박3일을 머무르며 응시해야 하기에, 경기 남부 지역 응시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지적이다.

경기 남부 지역에만 고사장을 설치한 경기도교육청과는 달리 경기도청의 경우 경기도 지방공무원 경쟁임용 필기시험을 6개 권역으로 나눠 연천, 파주, 구리, 의정부, 남양주, 가평 등 경기 북부 지역에도 고사장을 두어 경기 남·북부 응시자들간의 형평성을 맞췄다.

경기도의회 유호준(남양주시 다산·양정동) 의원은 이에 대해 “집에서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고사장으로 갈 수 있는 남부 지역 응시자들과는 달리, 경기 북부 지역 응시자들은 꼭두새벽부터 일어나거나, 익숙하지 않은 숙소에서 일어나 심적·물적 압박감을 가진 채 고사장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유의원은 “선거 때는 경기 북부 도시들을 위해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던 임태희 교육감이 경기 북부에 임용고시 고사장 하나 만들지 않는 상황을 보면 그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며 경기도교육청과 임태희 교육감의 차별적 행정을 꼬집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국 단위 시험인 데다 응시생들의 거주지도 파악하기 어렵고, 출제 본부가 수원에 있기 때문에 인근으로 시험장을 배치한 것”이라며 “시험장을 늘릴 경우 보안상 문제도 있고, 지역 간 또 다른 차별을 낳을 수 있어 시험장 추가 배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기도교육청의 입장에 대해 유호준 의원은 “지금까지 응시생 중 경기북부 응시생들의 비율을 확인하고, 이에 맞춰서 고사장을 설치하면 될 일이고, 수원 출제 본부에서 성남 고사장까지 가는 건 보안상 문제가 없고, 의정부나 고양, 파주로 가는 게 문제가 있다면, 대체 그 기준은 몇km이고? 경기도교육청의 교육행정 수준이 그 정도 시험관리도 못하는 처참한 상황이라는 것이냐?”라며 “중요한 것은 결국 경기도교육청과 임태희 교육감의 의지”임을 다시 확인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가 지역 간 차별을 언급한 것에 대해 “지금까지 경기 북부 응시자들이 차별받고 있었고, 이를 시정하자는 지적에 또 다른 지역간 차별을 거론하는 건 교육청 관계자들의 상황인식이 여전히 안일하다는 반증”이라며 “경기도의회 경기북부 도의원 협의회(회장: 임상오 의원)를 통해서 엄중히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경기도의회 경기북부 지역 의원들간의 공동대응에 나설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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