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홍성국 잇단 불출마 선언
"병립형 선거구제 채택 정치퇴행"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민주당이 병립형·준연동형 비례대표 선거구제와 위성정당 설립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2월13일 국회 소통관에서 병립형 비례대표 선거구제 회귀와 위성정당 설립은 정ㅇ치퇴행이라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2월13일 국회 소통관에서 병립형 비례대표 선거구제 회귀와 위성정당 설립은 정ㅇ치퇴행이라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12월13일 국회 소통관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탄희 국회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병립형 비례대표 선거구제 회귀와 위성정당 설립을 반대해 왔다.

이 의원은 “22대 총선에 남아 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 제가 가진 것도, 가질 가능성이 있는 것도 다 내놓겠다. 선거법만 지켜주십시오”라고 기자회견했다.

이탄희 의원은 “정치개혁의 핵심은 증오 정치의 판을 깨는 것이다. 노무현의 꿈도 이거였다. 증오 정치는 반사이익 구조를 먹고 산다. 퇴행 된 선거제로 다음 총선을 치르면 22대 국회는 거대 양당만 남는 숨막히는 반사이익 구조가 된다”라고 지탄했다.

이탄희 의원에 동참하는 민주당 국회의원들도 75명에 이르며, 이들은 병립형 선거구제 채택은 정치 퇴행이라는 입장이다.

또 김동연 경기도 지사도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기자들이 선거구제에 대한 생각을 묻자 “대학 교수들이 금년에 사자성어로 견리망의(의로움을 잊고 이익만 챙긴다)를 꼽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김 지사는 “민주당도 지킬 게 있고 버릴 게 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원칙과 약속이고 버릴 것은 기득권이다”라며 “기득권 구조인 선거법에 있어 과거 회귀나 위성정당 문제는 단호하게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병립형 선거구제를 반대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김용민 국회의원은 27일 SNS에 ‘민주당이 승리하는 선거 제도를 주장해야 한다. 범야권의 승리도 중요하나 권력의 속성과 정당제 국가의 특성상 필연적으로 자당의 승리를 주장해야 한다’라며 병립형 선거구제를 찬성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서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과 역사적인 퇴행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국민적인 요구다. 그런데 그것과 정반대되는 결과를 초래할 선거 제도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서 임하겠다는 건 용납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현재 현직 의원들과 당원,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위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구제 채택에 참고될 요량인데 이는 병립형 선거구제로 돌아가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같은 논란 속에 홍성국 민주당 국회의원도 13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지금의 후진적인 정치 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 때로는 객관적인 주장마저도 당리당략을 이유로 폄하 받기도 했다”라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홍성국 국회의원이 지난 4년간 지역구를 다져왔기에 의외라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이원욱 국회의원은 SNS에 ‘대한민국정치와 민주당이 홍성국 의원을 버렸다’라며 ‘민주당 권력 친명 기득권 정치인들은 꿈쩍도 안하고 요직을 차지하며 공천권을 손안에 쥐고 있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서 이원욱 의원은 ‘이재명 대표는 험지 출마 요청에도 병립형 선거제 퇴행으로 최고로 안전한 비례로 나갈 것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은 11월 30일 비례대표 선출방식을 두고 난상 토론을 벌였으나 결론이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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