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유동수 기자] 인천교사노동조합(인천교사노조)가 수업 중 교사를 폭행한 학부모를 엄벌에 처해 악성 민원의 고리를 끊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교사노조는 11월7일 오전 11시 인천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업 중 교실에 무단침입해 교사를 폭행한 사건은 명백한 공무집행 방해 행위라며 엄벌을 촉구했다. (사진=인천교사노조)

인천교사노조는 11월7일 오전 11시 인천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업 중 교실에 무단침입해 교사를 폭행한 사건은 명백한 공무집행 방해 행위라며 엄벌을 촉구했다. (사진=인천교사노조)

인천교사노조는 11월7일 오전 11시 인천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업 중 교실에 무단침입해 교사를 폭행한 사건은 명백한 공무집행 방해 행위라며 엄벌을 촉구했다.

또 전국 교사와 교육가족 1만여 명의 엄벌탄원 서명지와 185장의 엄벌탄원서를 제출했다. 

지난 2021년 11월 학부모 교사 폭행사건은 9차례의 공판 끝에 오는 11월23일 피의자에 대한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교사노조는 "피해 교사는 사건 이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공황장애, 신체형자율신경장애등 극심한 고통을 겪었지만 법적으로 악성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할 방법은 미미한 것이 현실"이라며 "피해교사에 대한 보호와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미미하다면 어느 누가 대한민국의 교육을 책임지겠다고 나서겠냐"고 현 교육현장의 상황을 성토했다.

교사노조는 "이번 사건은 대한민국 공교육계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사법부의 엄중한 처벌로 악성 민원인들에 경종을 울려 다시는 피해를 입는 교사들이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사건 피해 교사의 엄벌 탄원서 대독도 이어졌다. 피해 교사는 "저는 변호인을 통해서나 혹은 본인이 반성해야 할 재판장에서조차 어떠한 경로로도 지금까지 어떤 사과도 받지 못했다"며 "사건이 일어난 2021년도 이후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힘든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 교사는 서이초 사건을 언급하며 "그 신규 교사가 한 걸음 한 걸음 죽으러 갈 때의 그 발걸음이, 그 걸음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감과 절망감이, 너무 저와 닮아 있기에 저는 살고 싶다"며 "강력한 처벌로 저 뿐만 아니라 앞으로 교사의 사명감을 갉아먹는 어떤 악성민원인도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교사노조연맹,강원·경북·서울교사노조,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 전국초·중등교사노조, 특수교사노조 등이 자리를 함께 해 힘을 실었다. 

한편 지난 2011년 11월18일 인천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수업 중이던 교사에게 욕설을 하며 목을 조른 학부모 A 씨는, 당시 자기 아들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 회부된다는 통지를 받자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A 씨에 대해 징역 2년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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