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내홍에 휩싸인 민주당을 수습할 원내대표로 홍익표 국회의원이 선출됐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9월26일 국회 본청에서 개최한 원내대표 보궐선거 결선 투표에서 남인순 국회의원을 누르고 제4기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민주당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김민석·남인순·우원식·홍익표 의원들 중 우원식 국회의원은 이날 아침 철회를 선언했다.
합의 추대가 거론되었던 우원식 의원은 “제가 내려놓는 것이 그 출발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는 철회의 변으로 “민주당 통합을 위해 경선보다 후보단일화로 원내대표를 선출하자”라고 제안했으나 결국 결선까지 이어졌다.
김민석·남인순·홍익표 의원은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한 정견 발표 후 1차 경선을 치뤘다.
일부 호사가들은 김민석 의원과 홍익표 의원의 결선을 점쳤으나, 김 의원이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이에 호사가들은 김민석 의원이 ‘지도부와 가까운 관계이기에 오히려 탈락했다’라며 ‘친명의 패배’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의 경우 일종의 ‘반장 선거’ 성격이 강해 계파를 떠나 친소(親疏) 관계가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선출된 홍익표 의원은 이낙연 계로 분류됐지만, 대선 이후 계파색이 옅어져 범친명 정도로만 바라보고 있다.
또 그는 민주당 최대 험지인 서울 서초을에 출마를 선언하고 무난한 정무 행보를 보여 친명계에서도 지지하는 그룹이 있다.
이에 더해 홍 의원이 민주당 최다 의원 모임인 ‘더 좋은 미래’ 소속으로 인맥을 쌓아 온 점도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선출 이후 홍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 균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일부 당원들과 지지층에서 문제 제기하고 있는 부분도 잘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홍익표 의원은 “당이 원팀(One Team)이 될 수 있도록 당내 분열을 해소하고, 통합 하는 길에 적극 나서겠다”라며 “그런 부분들을 책임있게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우리 주요 당직자분들·최고위원들과 상의하고, 당 대표님의 지침을 받아서 당이 통합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 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여당과의 협치에 대해서는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그다음에 반대할 것은 분명히 반대하겠다”라며 “원칙과 기준하의 반대”라는 노선을 강조했다.
다만 홍 의원은 정부에 대해서는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국회를 대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라며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 대한 존중과 최소한의 지켜야 될 예의라는 것이 과연 지금 이 정부가 갖고 있느냐에 대해 저는 매우 회의적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박광온 전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임 원내대표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그는 “원내대표일 때나 원내대표를 그만둔 순간이나 지금 이 순간이나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는 길로 가야 한다는 한마음이 우리 당 모든 의원들이 지혜롭게 그 길을 찾아 나설 것으로 믿는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서 박 전 원내대표는 “새로운 원내대표도 우리 당 모든 의원들과 함께 힘을 모아서 그 길을 찾는데 앞장설 것이라 기대한다”라는 말로 신임 원내대표를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