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 전체회의서 국무위원들과 설전

[일간경기=조태근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원희룡 장관이 국무위원의 ‘정치적 중립’ 약속을 공식적으로 거부해 설전이 오가며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원희룡 장관이 국무위원의 ‘정치적 중립’ 약속을 공식적으로 거부해 설전이 오가며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사진=조태근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원희룡 장관이 국무위원의 ‘정치적 중립’ 약속을 공식적으로 거부해 설전이 오가며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사진=조태근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8월30일 ‘2022 회계연도 결산’ 심사 등을 위해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원희룡 장관의 공직선거법 위반과 공무원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여부를 두고 야당의원과 원 장관 사이에 설전이 벌여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원 장관이 지난 24일에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포럼에서 “여당의 간판을 들고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분들에 대해서 밑바탕 작업을 하는데 저도 정무적 역할을 모든 힘을 다 바치고 제 시간을 쪼개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발언과 관련 사과와 정치적 중립을 지킬 것을 약속을 요구했다.

그러나 원 장관은 ‘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헌법재판소 기각’ 사례를 언급하며 “이것으로 대답을 갈음했다”고 말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원희룡 장관이 국무위원의 ‘정치적 중립’ 약속을 공식적으로 거부해 설전이 오가며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발언하는 김민기 위원장. (사진=조태근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원희룡 장관이 국무위원의 ‘정치적 중립’ 약속을 공식적으로 거부해 설전이 오가며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발언하는 김민기 위원장. (사진=조태근 기자)

이에 김민기 위원장은 “장관께서 지금 대통령과 비교하냐”며 “그 사례는 맞지 않다”고 일침을 날렸다.

원 장관의 사과와 정치적 중립을 거부하자 민주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소영 의원은 “장관이 국무위원인가 아니면 국민의힘 총선 선대본부장인가”라며 “장관은 정치적 중립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약속을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한준호 의원도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늘 결산과 관련된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며 “장관의 퇴장을 요청한다”고 발언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원희룡 장관이 국무위원의 ‘정치적 중립’ 약속을 공식적으로 거부해 설전이 오가며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발언하는 한준호 의원. (사진=조태근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원희룡 장관이 국무위원의 ‘정치적 중립’ 약속을 공식적으로 거부해 설전이 오가며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발언하는 한준호 의원. (사진=조태근 기자)

민주당 의원의 계속되는 지적에 민주당 소속 김민기 국토위원장은 원 장관에게 “정치적 중립에 대한 의지를 선언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원 장관은 “위반을 전제로 한 약속은 거부한다”며 “당시 발언은 국토부 장관으로서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국민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쳐서 국정 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라서 “선거에 직접 개입하거나 관여하겠다는 내용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원 장관은 “길 가는 사람을 붙잡고 살인 안 하겠다는 약속을 하자”라며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설전이 길어지자 김민기 위원장은 “질의를 보면서 위원장으로서 판단을 내리겠다”고 말하면서 회의를 이어갔다.

한편 민주당은 원 장관의 지난 24일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포럼 발언에 대해 정치 편향적인 발언했다며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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