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조영욱 기자] 서울과 파주, 일산 등 수도권 일대 빌라 등 주택 126채를 사들여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250억원 대의 전세금을 가로챈 일당 111명이 검거됐다. 검거된 이들 중에는 부동산 중개인 6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북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8월2일 사기 등의 혐의로 부동산컨설팅업체 대표 A(44)씨 등 111명을 검거하고 이들 중 8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A 씨 등은 빌라 원주인에게 접근해  매도가보다 높은 전세금으로 세입자와 계약하도록 한 뒤 차액 800~8000만원을 중개수수료 명목 등으로 편취한 뒤 허위 매수자를 내세워 원주인에게 빌라를 사들인 후 세입자들에게 전세금 약 250억원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거된 이들 중 일부는 허위로 전세계약서를 작성한 뒤 금융기관을 상대로 ‘무주택 청년전세대출’을 받아 3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세입자들을 속이기 위해 매도인·허위매수자·세입자 ·모집책 등 역할을 분담한 뒤 허위매수자를 임대 사업자나 투자자로 위장해 임대차 계약 전 주입식 교육을 하거나 문신을 가리고 옷차림까지 신경 쓰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관계자는 “피의자 중 공인중개사 6명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의뢰 했고, 여죄 등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하반기에도 서민 주거생활 안정과 건전한 부동산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전세사기 특별단속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