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 건널목 동시 건너기엔 신호 짧아 사고 우려
비보호 좌·우회전 차량으로부터 어린이 보호를
김태계 미추홀구 의원 "근본적 보행신호 개선을"

[일간경기=유동수 기자] 최근 초등학교 어린 학생들이 등‧하굣길에 건널목 등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건널목의 안전 보행과 교통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동시 보행 신호체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천시 미추홀구 관교동 남인천여자중학교와 관교 초등학교 앞 ‘동시 보행신호’건널목이 설치된 지역. (사진= 유동수 기자)
인천시 미추홀구 관교동 남인천여자중학교와 관교 초등학교 앞 ‘동시 보행신호’ 건널목이 설치된 지역. (사진= 유동수 기자)

이는 학교 주변 스쿨존이나 학교 주변 지역의 보행 신호 안전을 위해서 신호등이나 안전 시설물 등이 설치돼 있어도 교차로나 건널목에서는 여전히 안전불감증에서 어린 학생들이 벗어 나지 못하고 잇따른 사고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 미추홀구 김태계 구의원은 지난달 인천 남중학교와 숭의초등학교 학부모와의 간담회에서 건널목의 안전한 보행과 합리적인 운영체계는‘동시 보행 신호체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구의원이 우선 문제점으로 지적한 것은 학생 보호를 위해서 설치한 ‘스쿨존 지역’에서도 불법적인 차량 운행이 자행되고 있으며, 건널목에 진입하는 불법 우회전 차량이 어린 생명을 지속해서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건널목의 보행신호(파란불)가 두 개의 건널목을 동시에 건너기에는 시간이 짧아 학생들이 자칫 잘못된 판단을 할 때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고는 최근 몇 년 사이 스쿨존이나 주변 건널목에서 학생들의 안전사고와 관련된 내용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지난해 중구 신광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불법 우회전을 하던 29톤 트럭에 치여 소중한 어린 생명을 잃은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는 운전자의 부주위로 발생했다고 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린이보호구역이나 학교 주변 지역의 보행 안전을 위해 신호등이나 안전 시설물, 경찰의 배치 등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보행신호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 구의원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이중이상 설치된 건널목 지역은 ‘동시 보행 신호체계’를 적극 확대하고 시행해야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동시 보행 신호체계’는 교차로에 있는 모든 건널목에 녹색신호를 부여해 주변의 차량을 모두 정지시킴으로서, 건널목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특히 기존 보행신호의 경우 건널목 하나를 건넌 뒤 다른 건널목을 건너기 위해서는 신호를 기다려야 하지만, ‘동시 보행신호’는 ‘녹색 보행신호’의 시간이 길어서 한 번에 여러 보도를 건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실질적으로 대각선 횡단보도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김태계 구의원은 이와 관련해 “민식이법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가 김민식 군의 사고가 신호등이나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펜스가 충분했음에도 발생한 참사였다”라며,“ ‘동시 보행신호’구역을 대상으로 ‘자유 보행 구역’을 설정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동시 보행신호’가 건널목 보행자 안전에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는지를 가늠해 보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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