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만큼은 보수 강세
전략 공천에 승패 엇갈려
서민 생활 접근성이 관건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대한민국 입법부의 일꾼들을 선출하는 22대 총선이 이제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대한민국 총선의 최대 승부처는 수도권으로 이는 비례의원을 제외한 지역구 국회의원 253명 중 121명(47.8%)이 수도권에서 선출된다. 수도권은 높은 인구수와 대통령 집무실·광화문 정부종합청사·국회 등 행정과 입법부가 위치해 대한민국의 중심이기도 하다.

다가오는 2024년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 정부의 중간 평가에 더해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어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여·야가 수도권을 공략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은 지역색이 강한 영·호남 지역구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아왔다. 수도권 유권자들은 강남 3구와 같이 일부 지역주의 색채가 나타나기도 하고, 출신지 또는 부모에게서 당파성을 물려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수도권은 당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영·호남과 다르게 정책과 공약·후보자의 인물론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본인에게 당면한 현안을 정부가 어떠한 해결책으로 성과를 올렸는가 또한 투표권 행사에 영향을 미친다.

즉 수도권은 비수도권에 비해 경제의 중심이어서 정부의 정책에 민감할 수 밖에 없으므로 대통령 지지도는 곧 총선과도 직결되는 경향이 있다.

현재 양당 모두 넘어야 할 악재가 산재해 있다. 국민의힘은 윤핵관으로 점철된 당 지도부 구성이라는 비판과 강성 지지층과 당내·외 인사들의 막말 구설수 논란 해소, 윤석열정부의 30%대 박스권에 갇힌 낮은 지지율 등이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이재명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돌파와 당내 장악력 증명,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發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 해소, 탈당한 김남국 의원 가상자산 거래 의혹 규명 등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양당이 참신한 인재를 등용하고 수도권에 맞는 정책 공약을 내세워야 한다.

문제는 두 거대 양당 모두 현재 이미지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수도권 유권자의 특징인 현 정부 평가에 더해 적절한 정책 제안을 해야 하며, 새 인물 영입 또한 필수로 분석된다.

본지는 지난 20대·21대 총선을 다시 되짚어보고, 다가오는 22대 총선에 대해 전망해본다.

서울은 보수당 색채가 강한 강남 3구를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강남 3구도 수도권 유권자의 특성 답게 현 정부 심판·공약과 인물론이 적용돼 공천만 받으면 보수당 후보가 당선된다는 룰이 깨지기도 한다. 

예시를 들어 강남을은 전통적으로 영남출신이거나 새누리당 계열 후보가 강세인 지역임에도 20대 총선에서 전현희 민주당 후보가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를 꺾어 돌풍을 일으킨 곳이다.
전현희 후보는 다른 지역구에 전략 공천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지역구를 지키고 서민 생활에 파고드는 밀착형 유세로 51.5%라는 과반 이상 지지를 받았다.

 
 

20대·21대 서울 총선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인 종로구는 윤보선·노무현·이명박 등 3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곳이다.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정세균 후보와 서울시장을 중도 사퇴한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가 겨뤘다. 초반 여론조사에서는 오세훈 후보가 앞서나갔으나 지역민들과의 스킨십에 중점을 둔 정세균 후보가 “오세훈 시장이 중도 사퇴해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것 아니냐. 국회의원도 힘들면 그만둘 것 같다”는 바닥 민심을 등에 업고 52.6%로 역전 대승했다.

인구 정체로 인해 인근 성동구와 병합한 중구-성동갑은 철저하게 지역구 관리한 홍익표 의원이 19대 총선 당시 458표 차로 이겼던 김동성 새누리당 후보를 6,377표차로 간극을 벌리며 수성에 성공했다.

광진갑은 우여곡절이 많은 지역구다. 15·16·17대 의원과 김대중 정부 시절 문화관광부 장관이었던 더민주당 김한길 의원의 지역구 였으나, 그는 새로 선임된 문재인 대표 체제에 반발하며 탈당 후 안철수 의원과 연대해 국민의당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이 되었다.

이어 그는 20대 총선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연합 공천을 주장했으나 안철수 대표의 반대에 부딪혀 불출마를 선언했다. 결국 민주당 전혜숙 후보와 광진구청장 출신의 정송학 새누리당 후보가 경합해 전 후보가 당선되었다.

중랑을은 박홍근 민주당 후보가 4전 5기로 도전한 강동호 새누리당 후보를 꺽고 재선 의원의 반열에 올랐다. 당시 강동호 후보는 70대의 나이와 4연속 패배로 인한 동정론이 형성됐으나, 전통적으로 야당세가 강한 중랑을구에서 의석을 차지하지 못했다.

성북을은 거물 신계륜 전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였으나 20대 총선 공천에서 비리혐의로 탈락했다. 이에 민주당은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의 기동민 후보를 내세우고 새누리당도 18대 국회의원이자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김효재 후보로 맞불을 놓았으나 기동민 후보가 승리했다. 최근 민주당은 신계륜 전 의원의 복당을 허용했다. 

노원병도 흥미로운 역사를 지닌 곳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 시절 비대위원으로 활약한 이준석 후보가 맞붙은 곳으로 안철수 후보는 황창화 민주당 후보, 노회찬 보좌관 출신인 주희준 정의당 후보 등을 물리치고 52.3%의 대승을 거뒀다.

은평을은 노무현 대통령시절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민주당 강병원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5선의 거물 이재오 후보를 7.22% 득표 차로 물리쳐 파란을 일으켰다. 앞서 강병원 후보는 재선 국회의원이자 민주당 사무총장 출신의 임종석 후보를 당내 경선에서 이겨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동작을은 2014년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가 노회찬 정의당 후보에게서 929표 차로 신승을 거둔 곳이다. 이후 나 의원은 새누리당 후보로 20대 총선에 출마해 허동준 민주당 후보와 장진영 국민의당 후보의 야권분열을 틈타 4선 의원 반열에 올랐다. 당시 세 후보의 득표율은 각기 43.4% 31.5% 24.5%였다.

21대 총선은 문재인 정부의 중간 평가 성향이 강한 선거였다. 문 정부가 전반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받았고,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 속에 민주당은 강세를 보였다.
이에 더해 청년 비하·노인 비하 발언한 김대호 관악갑 후보의 막말 파동,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향한 경기도 부천시 병 차명진 후보의 막말 파동 속에 민주당은 서울 49석 중 41석을 점하는 압승을 거줬다.

그나마 강북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새누리당 권영세 후보도 서울 제1행정부시장출신의 민주당 강태웅 후보를 890표라는 매우 근소한 격차로 신승했다.

종로구도 당시 대권주자이던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와 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대결해 시선이 집중되었으나 이낙연 후보가 58.38%로 압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낙연 의원의 중도 사퇴로 실시된 2022년 3월 재보궐 선거에서 감사원장 출신의 최재형 국민의힘(전신 미래통합당) 의원이 당선되었다.

동작을의 이수진 민주당 후보는 미래통합당의 중진 나경원 후보를 상대로 52.16%로 승리해 파란을 일으켰으며, 광진을도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전략 공천을 받아 민주당의 전격적인 지원 하에 서울시장을 역임한 오세훈 시장을 50.37% 대 47.82% 차이로 이겼다.

노원병의 이준석 미래통합당 후보는 이 지역에서 보궐선거 포함 3번 도전했으나 김성환 민주당 후보가 53.15%로 낙승했다. 당시 두 후보는 초접전이라고 분석이 나왔으나 사전투표에서 지지를 받은 김성환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서대문갑은 민주당 3선의 중진 우상호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성헌 후보가 6번째 혈투를 펼친 곳으로 우 후보가 53.24%로 21대 총선에서 그를 이겨 6전 4승 2패를 기록했다.

마포갑은 민주당 노웅래 후보가 강승규 새누리당 후보와의 세번째 리턴매치에서 55.99%로 승리했으며, 마포을은 정청래 민주당 후보가 마포을에서만 세번째 도전한 김성동 미래통합당 후보를 53.75%로 꺾었다.

강남 3구는 전통적 보수지지 색채가 강한 지역답게 미래통합당이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강남갑의 태영호(당시 태구민) 미래통합당 후보는 탈북민이라는 약점을 오히려 대북전문가로 홍보하면서 김성곤 민주당 후보를 18.77% 차이로 눌렀으며, 강남병의 미래통합당 유경준 후보도 김앤장 변호사 출신의 김한규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65.38%이라는 압도적 득표율을 거뒀다.

서초갑의 윤희숙 미래통합당 후보도 최근 논란이 된 민주당 전 사무부총장 출신의 이정근 후보를 상대로 25.7% 차이로 압승했으며, 그나마 민주당이 패배했더라도 선전한 곳은 송파갑의 김웅 미래통합당 후보와 민주당 조재희 후보의 3.5%, 강남을의 미래통합당 박진 후보와 전현희 민주당 후보의 4.5% 차이 정도다.

제22대 총선

종로구는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재선에 도전할 요량이나 강남구가 갑·을로 재조정되면 종로구에서 2선을 거둔바 있는 박진 의원도 출사표를 던질 수 있다. 민주당은 박성준 의원·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대한민국 정치 1번지라는 이미지답게 중량감있는 인사들이 공천될 수 있다.

왼쪽부터 최재형(종로구 국민의힘) 국회의원, 박진 외교부장관, 권영세 통일부장관, 최승재(비례대표 국민의힘) 국회의원, 원희룡 국토부 장관, 나경원 전 국회의원, 한동훈 법무부 장관.
왼쪽부터 최재형(종로구 국민의힘) 국회의원, 박진 외교부장관, 권영세 통일부장관, 최승재(비례대표 국민의힘) 국회의원, 원희룡 국토부 장관, 나경원 전 국회의원, 한동훈 법무부 장관.

용산구는 10·29 이태원 참사로 불거진 안전부실 문제로 국힘에게 불리해졌다. 또한 이를 앞세워 국힘을 저격한 민주당도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특별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어 한치 앞을 알 수 없다. 권영세 국힘 의원은 특별한 사안이 생기지 않는 한 5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며 민주당은 성장현 전 구청장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광진을은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재선 도전에 김진수 국힘 당협위원장이 맞수로 나선다는 분석이 있으나, 고 의원의 인지도가 높아 국힘은 거물급 인사를 저격 공천할 수 있다. 현재 오신환도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동대문을은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다. 동대문을은 허은아 국힘 현역 의원이 당협위원장 공모에 지원했으나 석연치 않는 이유로 탈락해 지명도 있는 친윤계 핵심 인사가 국힘 후보로 출마 선언할 가망성이 높다.

중랑을은 민주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박홍근 의원이 버티고 있다. 이에 국힘 측 출마 예상되는 후보가 적으나 최근 이승환 대통령실 행정관이 거론되고 있다.

박용진 의원이 3선 도전한다고 알려진 강북을은 21대 총선에서 박 의원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낸 지역이다. 그러나 박 의원은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날을 세웠고, 2022년 6월 지선 당시 강북구청장 후보에 본인의 최측근을 공천하려다 지역당원의 반감을 산 전적이 있다.

노원병은 인구 감소로 인해 노원을과 새로운 선거구로 병합될 가망성이 높다. 따라서 민주당은 재선의원이자 정책위의장 출신의 김성환 의원과 4선의 우원식 의원이 경합할 수 있다. 또 이준석 국힘 전 대표도 이 지역에 출마할 수 있다는 시각이 제시되었으나 그는 이를 부인하며 선을 그은 상태다.

서대문갑은 우상호 의원은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이성헌 국힘 당협위원장도 서대문구청장에 당선돼무주공산이 된 지역이다.

현재 이수진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으며, 박운기 전 시의원과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설도 돌고 있다. 국힘은 김정재 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나 대통령실 인사들도 이 지역을 노리고 있다는 일설이 돌고 있다.

박홍근 (서울 중랑구을 민주당) 국회의원, 고민정(광진구 을, 민주당) 국회의원, 장경태(동대문구을, 민주당) 국회의원, 김병기(동작구갑, 민주당) 국회의원, 홍익표(중구·성동구 갑, 민주당), 박용진(강북을, 민주당), 이수진(비례대표, 민주당)
박홍근 (서울 중랑구을 민주당) 국회의원, 고민정(광진구 을, 민주당) 국회의원, 장경태(동대문구을, 민주당) 국회의원, 김병기(동작구갑, 민주당) 국회의원, 홍익표(중구·성동구 갑, 민주당), 박용진(강북을, 민주당), 이수진(비례대표, 민주당)

22대 서울 총선의 이슈 지역 중 하나인 마포갑은 노웅래 민주당 의원의 텃밭이지만, 뇌물수수 의혹이 제기돼 5선 도전에 붉은 등이 켜졌다. 신현형 민주당 의원과 김빈 전 청와대 행정관이 이 지역구에 출마한다는 설이 돌고 있다.

국힘은 최승재 비례대표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표명하며 당협위원장 공모에 지원 했으나 배제됐다. 그러나 그는 출마의지를 다지고 있다. 현재 이 지역에 출마한 전적이 있던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돌아온다는 일설도 돌고 있다. 한때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출마설이 돌기도 했다.

동작갑은 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3선에 도전할 전망이다. 국힘은 원희룡 장관이 이 지역으로 주소를 이전해 그의 출마 여부에 시선이 집중되기도 했으나 현재 이를 부인하고 있다. 

동작을은 이수진 민주당 의원의 지역 평가가 낮아 국힘 후보들의 러쉬가 전망된다. 현재 나경원 전 의원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경합이 점쳐지고 있다.

서초을은 이미 홍익표 민주당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 측에서 최대 험지인 서초을을 택함으로서 당 내에 많은 지지를 받았으나, 지난 4월28일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탈락했다. 

강남병은 3분기 기준 인구수를 넘지 못하면 갑·을 지역에 병합될 수 있다. 이에 지난 21대 총선에서 최대 득표율을 기록한 유경준 국힘 의원이 갑의 태영호 의원·을의 박진 의원과도 경선을 치룰수 있다. 일각에서는 태영호 의원은 4·3 제주 발언, 홍준표 대구시장·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의 설화 등으로 그가 정부와 여당에 사과했음에도 강남갑 공천은 힘들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경우 강남갑과 서초을·송파갑·송파병 등 여러 지역에서 출마설이 나돌고 있으나, 일단 김웅 국힘의원의 지역구인 송파갑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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