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여객선 총 19척 중 기준 적합 설치율 40.5%
휠체어보관함 교통약자용 좌석 고작 3.9%만 설치
윤준병 의원 “어려워도 시설 개선 위한 투자 필요”

[일간경기=김종환 기자] 인천 도서지역 교통수단인 여객선들의 교통약자 이용편의시설이 열악해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내년 3월부터 ‘섬 주민 여객선 시내버스 요금제’를 시행돼 인천지역 25개섬에 거주하는 1만5000명의 주민들은 시내버스 수준의 요금만 부담하고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사진=일간경기DB)
인천 도서지역 교통수단인 여객선들의 교통약자 이용편의시설이 열악해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일간경기DB)

1월16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전국 연안 여객선의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 조사를 지난해 실시했다.

대상은 인천과 부산, 동해, 대산, 군산, 여수, 목포, 마산, 제주지역의 지방해양수상청 관할 연안 여객선 163척이다.

이 가운데 인천 도서지역의 교통수단으로 이용되는 여객선은 총 19척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인천지역 여객선의 교통약자를 위한 이용편의시설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인천지역 내 여객선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기준적합 설치율이 40.5%로 저조했다.

항목별로는 휠체어 보관함 및 교통약자용 좌석이 3.9%로 미미했고 장애인 접근가능표시가 15.8%였다.

또한 목적지 표시와 전자문자 안내판, 자동안내시설이 각각 41.1%와 43.5%, 45.2%를 기록했다.

장애인 전용화장실과 출입구 통로, 휠체어 승강설비가 각각 47.8%와 52.6%, 73.7%였다.

이중 휠체어 보관함 및 교통약자용 좌석은 전국 평균 23.7%보다 무려 20여%가 낮아 대조를 보였다.

목적지 표시와 출입구 통로도 각각 전국 평균 45.3%와 55.9%보다 약 4%와 약 3%나 차이가 났다.

이처럼 인천지역 여객선의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항목별 기준 적합 설치율 중 휠체어 승강설비와 출입구 통로를 제외하고 모두 절반 이하로 조사됐다.

교통약자는 장애인·고령자·임산부 등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을 의미한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교통약자는 1550만9000명으로 총 인구 대비 3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준병(더불어민주당전북 정읍시 고창군) 의원은 “선박의 특성상 운행 및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즉각적인 시설개선이 어려울 수 있지만, 휠체어보관함 및 교통약자용 좌석, 장애인 접근가능 표시 등 용이하거나 시급한 시설들을 개선하기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객선은 공공교통·대중교통의 한 축으로서 도서지역 주민과 섬 관광객의 이동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교통약자 증대 및 해양관광 확대에 대응해 이동편의시설 기준적합 설치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지원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기준 전국의 여객선 내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의 기준적합 설치율은 37.8%에 불과했다.

이중 제주지방해양수산청이 관할하는 제주지역 여객선 9척의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기준적합 설치율은 47.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김종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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