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학폭 예방 직접 강의
40년간 교편 잡은 '교육자'

[일간경기=박웅석 기자] 안산청석초등학교 이우창 교장은 산타클로스, 담임선생님, 교장선생님 등 학교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활동하고 있다. 이우창 교장은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과도 활발한 만남과 스킨십을 진행해 참스승으로 통한다.

40년간 교편을 잡은 이우창 안산청석초 교장이 학생과 학부모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오면서 지역 내 '참스승'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사진=박웅석 기자)
40년간 교편을 잡은 이우창 안산청석초 교장이 학생과 학부모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오면서 지역 내 '참스승'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사진=박웅석 기자)

올 8월 정년퇴임을 앞 두고 있는 이 교장은 학생들을 위해 때로는 산타클로스가 되고 또 담임선생님으로 변신해 교실에 들어가 직접 학생들과 소통하고 학생들에게 인권교육 등 다양한 주제로 강의를 진행해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우창 교장은 1982년 교사로 임용돼 양주에서 교직의 첫발을 내딛었다. 올해 정년을 앞둔 이 교장은 교직을 천직으로 삼고 40년 이상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 전념해 왔다. 2021년 부임한 안산청석초등학교에서 평생을 일해 온 교직을 마무리하게 됐다.

2016년 3월 교장이 된 이우창 교장은 “교직을 직업으로 선택한 데 대해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최근에 1학년 학부모로부터 ‘우리 아이가 졸업할 때까지 학교에 있어 주세요’라는 말을 들었다. 어떤 위로의 말과 칭찬보다 큰 선물이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교사가 행복하면 학생이 행복하고 학생이 행복하면 학부모가 행복하다’는 게  교육철학이다. 학교는 학생만 행복해서도 안 되고 또 교사만 행복해서도, 학부모만 행복해서도 안 된다. 모두가 함께 행복해야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학부모들이 교사를 힘들게 하고 학교를 신뢰하지 못하면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지기 힘들다.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신뢰해야 참교육이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교장은 인권교육 및 학교폭력 예방교육에 관심이 많아 평소에도 전교생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진행한다. 화려한 마술쇼로 시작해 감동적인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교장 선생님의 인권 수업은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즐거운 수업 시간이다. 이우창 교장의 수업은 인권교육‧학교폭력 예방교육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한다.

이우창 교장은 지난해 12월 23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해 산타클로스로 변신하는 깜짝 이벤트를 벌였다. 따뜻한 아침 마중 행사로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이날 행사에서 이 교장은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학교 중앙 현관에 마련된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등교하는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따뜻한 응원의 말과 함께 달콤한 초콜릿을 선물하면서 성탄절의 즐거움을 함께했다.

학생들은 교장 선생님과의 특별한 추억을 담기 위해 휴대폰으로 사진 촬영을 하며 즐거워했다. 특히 교장선생님(산타클로스)과 사진을 찍기 위해 1층을 복도를 가득 메우고 계단을 따라 2층까지 이어졌다.

이우창 안산청석초 교장이 싼타클로스로 변신해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안산청석초등학교)
이우창 안산청석초 교장이 싼타클로스로 변신해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안산청석초등학교)

이번에 졸업하는 6학년 학생은 초등학교에서 마지막으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에 이같은 이벤트가 열린 데 대해 “잊지 못할 뜻깊은 추억을 만들어주신 교장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진행하고 지켜본 교직원들 역시 “유난히도 추운 오늘 안산청석초등학교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교장 선생님의 특별한 사랑으로 잠시나마 추위를 잊고 행복하고 뿌듯했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 교장은 또 지난달 28일 학부모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학부모교육은 제1차 신입생 예비소집일을 맞이해 학부모 70여 명을 대상으로 이우창 교장이 ‘꽃보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요’라는 주제로 교육을 진행했다.

이 교장은 이날 강연에서 학부모로서 입학 준비와 미리 알아 둘 내용, 바른 습관과 친구와의 어울림 등 예비 학부모로서 새로운 출발을 위해 궁금해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강의를 했다.

이날 신입생 예비소집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첫 아이에 이어 둘째 아이가 입학하지만 교장선생님이 직접 초등학교 입학 설명회를 해 주신 경우는 처음이다”며 “둘째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즐겁게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특히 이 교장이 △존가트맨의 '부모의 역할' △정혜신 교수의 정적심리학'당신이 옳다' 등의 추천도서를 소개하면서 예를 든 일화는 참석한 학부모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 교장은 “산타 이벤트를 통해 유난히 추운 이번 겨울에 사랑하는 청석초 교육 가족의 움츠려 든 어깨를 보듬어 줄 수 있어 오히려 고맙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오늘의 건강하고 즐거운 모습처럼 2023년 새해에도 몸과 마음이 밝고 건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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