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상황 불구 해외 출장
시 "국제적 신뢰도 때문에"

[일간경기=정연무 기자] 성남시의 준 예산사태가 벌써 6일째에 접어들고 시의회에서는 여야간 심각한 갈등으로 새해 예산 의결이 요원한 가운데 신상진 시장이 미국 출장길에 올라 논란이 일고 있다.

1월3일 신상진 성남시장은 3층 온누리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2023년 예산안의 56.7%인 1조 9501억2100만원의 준예산을 긴급 편성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성남시)
남시의 준 예산사태가 벌써 6일째에 접어들고 시의회에서는 여야간 심각한 갈등으로 새해 예산 의결이 요원한 가운데 신상진 시장이 미국 출장길에 올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성남시)

어려운 경제 상황과 맞물려 민생과 지역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물론, 시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비상상황에서, 충분한 행정서비스를 책임져야 할 시장이 해외 출장을 떠났다는 점에서다.

성남시는 신상진 시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러턴시와 우호 협력을 위해 6일 미국 방문길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달 3일부터 15일까지 일정으로 예정되어있던 4차 산업과 관련된 미국 출장을 ‘시 준예산 사태’로 전격 취소한 지 불과 3일 만이다.

앞서 신 시장은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미국을 공식 방문해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시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도 참관하고 글로벌 4차산업 특별도시 구축을 위해 플러튼 시와 미국 오로라시와 캐나다 벤쿠버 시를 방문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당시 시는 시장의 출장 취소와 관련해 “준예산 사태로 비상이 걸린 현시점에 해외 출장을 가는 것은 시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시장의 뜻”이라면서 “방문 도시에는 시장이 직접 양해를 구하는 사과 편지를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 시는 입장을 바꿔 “다양한 협력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플러튼 시와 지난 수개월 간 교류일정을 조율해왔고 풀러턴 시도 이에 맞춰 20여 개의 행사를 준비한 상태여서 일정을 축소해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호호혜 원칙에 따라 교류를 추진하지 않으면 도시 간 관계 진전이 보류되고 국제적 신뢰도가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굳이 설명을 곁들였다.

신 시장은 이번 출장으로 “향후 성남시는 풀러턴 시와의 교류를 통해 △통상교류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플랫폼 도시로서 활용 △보건의료서비스 교류 지원 △경제협력 유관기관과의 논의 △대학 간 산학협력을 통한 해외취업 기회 제공 등 다양한 경제적, 외교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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