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요청으로 희생자 2명 영정사진도 안치
김동연 "도민 안전 못지켜 공직자로서 부끄럽다"

[일간경기=김인창 기자] 경기도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도청에 마련한 합동분향소에 2651명의 조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9일 경기도청 1층 로비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합동 조문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염종현 경기도의회의장이 조문을 마친 후 도민들의 추모 쪽지글을 살펴보고 있다.
11월9일 경기도청 1층 로비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합동 조문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염종현 경기도의회의장이 조문을 마친 후 도민들의 추모 쪽지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경기도)

경기도는 지난 10월31일부터 경기도청과 북부청사에 설치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국가 애도기간 이후에도 나흘간 더 운영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분향소가 마련된 열흘 간 매일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 

분향소 운영 마지막날인 11월9일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김동연 지사는 “도민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 책임을 우리 정부와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느끼면서 정말 부끄러운 마음을 다시 한번 크게 갖게 된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김 지사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고, 정말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만 혹시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대처하고 수습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과 그런 기재가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빨리할 수 있는 대책부터 내일(10일) 발표할 것인데, 저희가 만드는 대책이 다른 어떤 지자체나 중앙정부보다 적극적이고 진정성을 가진 대책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경기도청 합동분향소 제단에는 20대 희생자 2명의 영정사진이 안치됐다. 영정사진 안치는 성남과 부천에 사는 희생자 유가족의 바람으로 이뤄졌다. 

김 지사는 "희생자 한 분은 백혈병에 걸린 아버지에게 골수 이식을 한 사연이 있다”며 “합동분향소에 150명 넘는 분을 모신 게 추상적일 수 있는데, 영정사진이 있으니 그분들의 사연을 알게 되면서 마음이 더욱 애절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염종현 의장은 “가슴 아픈 것은 우리 젊은이들의 참사를 겪고 나서 우연히 알게 된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과정인데, 그것이 겉으로는 너무나 밝고 발랄하고 그랬지만 그 이면에는 정말 어렵고 힘들었던 청년들 삶의 모습”이라며 “경기도는 1390만 도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것이라도 할 것이다. 그 과정에 경기도의회도 하나가 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9일 운영을 마친 도청 합동분향소와 달리 온라인 추모관은 미처 조문하지 못한 도민들을 위해 당분간 계속 운영된다. 

경기도 누리집(www.gg.go.kr)에서 메인 배너를 누르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온라인 추모관’ 게시판으로 연결돼 추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