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국민 참여 예상 불구 대비책 아예 없어
'참사' 아닌 '사고' '희생자' 아닌 '사망자'로
지시 내려 책임 축소 급급..유족 앞 장난하나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는 용산 이태원 참사에 “대통령부터 총리·장관·구청장·시장까지 하는 일이라고는 ‘우리는 책임이 없다’가 전부”라며 “명백한 인재”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는 11월1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대통령부터 총리·장관·구청장·시장까지 이태원 참사에 책임없다 변명하기 급급하다고 질타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는 11월1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대통령부터 총리·장관·구청장·시장까지 이태원 참사에 책임없다 변명하기 급급하다고 질타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는 11월1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정부의 수습 노력에 최선의 협조를 다하겠다고 충분한 시간을 드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어느 누구도 이 사건에 대해서 ‘책임이 있다. 국민의 생명을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정부를 질타했다.

이재명 당 대표는 “(정부가) 앞으로 제도를 바꾸겠다? 제도 부족 때문에 생긴 사고가 아니다”라며 “저도 현장에서 소방서장에게 단순하게 몇 가지 질문을 해 본 결과에 의하더라도 이것은 명백한 인재이고 정부의 무능과 불찰로 인한 참사가 맞다”고 단언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는 지난 10월31일 이태원 사고 현장을 방문해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에게 현장 통제 사전 대책 여부에 관련해 “통제할 생각은 있었던 것인가”라고 질문한 바 있다.

이어 이 대표는 이날 정책의원 총회에서도 “지난해에도 경찰이 현장에 질서 유지를 위해서 파견됐고 실제로 질서 유지를 위해서 주민 보호 활동을 했다. 차도와 인도를 분리하고 군중의 움직임을 관리했지 않는가”라며 “그런데 올해는 더 많은 수의 국민들께서 참여하실 것으로 당연히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일체의 질서 유지 계획이 아예 없었다”라고 관계 당국을 힐난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는 가족과 친지를 잃고 오열하는 국민들 앞에 장난을 하고 있는가“라며 ”희생자가 아니라 사망자다. 참사가 아니라 사고다 이런 공문을 내려 보내서 자신들의 책임을 줄이기 위한 행동을 할 수가 있는가“라고 비꼬았다.

이재명 대표가 지적한 부분은 31일 지시된 국무총리의 공문으로 공무원들은 11월5일까지 근무 중 검은 리본을 착용하고 참사 대신 ‘이태원 사고’, 희생자·피해자 대신 ‘사망자’ ‘부상자’로 용어를 통일하라고 지시한 사안이다

이에 박홍근 원내대표도 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은 수습과 애도에 전념할 때다“라며 ”정부가 명백한 참사를 사고로 표현해서 사건을 축소하거나 희생자를 사망자로 표현해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근조’ 글씨가 없는 검정 리본을 쓰라는 지침까지 내려서 행정력을 소모할 때가 아니다“라고 맹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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