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강훈식 의원이 당대표 후보를 사퇴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이재명 후보와 박용진 후보의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강훈식 후보가 8월15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강훈식 후보가 8월15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가슴 뛰는 민주당을 만드는 당대표가 되고 싶었으나 국민적 인지도가 매우 낮다는 부분에 스스로 한계를 느꼈다”며 “이제 그 과제를 두 후보께 맡기고 저는 다시 한 명의 구성원으로 돌아가 새로운 길을 찾아보겠다”며 당대표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또 강훈식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준비되지 않은 상대에게 무력하게 무너져버린 민주당의 무능력이 아프고 부끄러웠다”며 “패배를 딛고 일어나 무너졌던 우리 안의 기본과 상식을 되찾고 국민 여러분께 쓸모 있는 민주당을 다시 보여 드리고 싶었다”고 소회했다.

이어 그는 “김영춘·임종석·조응천·어기구·장철민 의원 그리고 무명의 강훈식을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끌어주신 지지자 여러분의 목소리를 잊지 않겠다”고 감사를 전한 뒤 “민주당을 더 넓고 강하고 더 젊고 유능한 수권정당으로 만들기 위한 고민과 발걸음은 치열하게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강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독주에 관련해서는 “지난 대선 후보였으니까 강한 후보다라고 생각했다. 전 당원이 이재명 당선 위해 뛰었으니까”라고 짚고 “그럼에도 새로운 민주당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공간을 열었어야 했고 새로운 수권정당으로 설득하려 했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어서 그는 “결과적으로 더 넓어지고 더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게 강훈식 역할이라 판단하고 컷오프 넘어섰지만, 실제로도 변화와 혁신·열망을 만들어내는 (민주당의) 미래를 그리기에는 제가 너무 부족했다”고 말했다.

허나 강훈식 의원은 반명 단일화를 위한 후보직 사퇴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강 의원은 “제가 거대한 현실을 직시하고 도전을 멈춘 것이다”라며 “반명 단일화로는 민주당을 이끌 수 없다고 수 차례 말했다. 당원과 지지자들의 선택만이 남았다, 그 분들의 몫이다”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강훈식 의원은 “진보의 가치는 다양한 얼굴을 담아내야 한다. 약자와 소외계층 소수자도 담아내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우리 당이 다양성과 (함께) 숨쉬면서 연대하고 통합정당으로 가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 생각한다”며 친명·반명으로 나누기보다 통합정당으로 가야한다고 짚었다.

이날 강훈식 의원의 전격 후보 사퇴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이재명 후보와 박용진 후보의 2파전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여의도에서는 전일 발표된 당대표 투표 누적집계 결과 이 후보가 75%에 가깝게 득표해 박용진 후보 역시 힘든 싸움을 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더해 박용진 후보가 8월 28일 최후 선출까지 남은 2주 동안 어떤 파란을 일으킬 것인가도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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