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서영교 2·5등 차지
관건은 친명계 지역 결과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민주당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 첫 투표 결과에서 고민정·서영교 후보가 각기 2등과 5등을 차지해 민주당 최초로 선출직 여성 최고위원이 두 명이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은 6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국 순회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강원도·경상북도·대구광역시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당 대표 집계 결과로는 이재명 후보 74.81%·박용진 후보 20.31%·강훈식 4.88%의 지지를 받았으며 최고위원은 정청래 29.86%·고민정 22.50%·박찬대 10.75%·장경태 10.65%·서영교 9.09%·윤영찬 7.83%·고영인 4.67%·송갑석 4.64% 순으로 선택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의 당규 66조 3항에 의하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여성이 없는 경우, 5위 후보자 대신 여성 최고위원 후보 가운데 득표율이 가장 높은 후보를 여성위원으로 배정한다는 방침이 있다. 

따라서 고민정·서영교 후보는 안정권을 벗어나도 무조건 한명은 최고위원으로 임명될 것이고 이에 더해 색채가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 두 후보이기에, 이들의 경쟁이 이번 전당대회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그러나 강원도·경상북도·대구광역시만의 첫 투표 결과일지라도 결이 다른 두 여성 후보가 5위 안에 들어, 민주당 최초 두 명이 동시에 선출로 여성최고위원으로 뽑히는 기염을 토할지 시선이 지목되고 있다.

이에 더해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74.81%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런데 친문계 고민정 후보와 친이계 서영교 후보 중에 고민정 후보가 22.50%로 2등을 했다. 이해할 수 없다’라는 글도 올라왔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출이 1인 2표제라는 전당대회 룰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또 고 후보는 그간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 윤석열 정부를 향한 날선 공격을 감행하는 행보로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 인지도가 높고, 친문계 지지자들의 지원 또한 고민정 후보에게 집중되어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의 전당대회는 8일 제주·인천, 13일 부산·울산·경남, 14일 대전·세종, 20일 전북, 21일 광주·전남, 27일 서울·경기에서 권역별 투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대의원 30%·권리당원 40%·국민여론조사 25%, 일반당원 여론조사 5%를 합산해 28일에 최종으로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할 예정이다.

즉 전북·광주·전남과 서울·경기의 투표가 전당대회 후반부 일정에 포진되어 있어 아직 이들의 당락은 예측할 수 없다.

현재 전북·광주·전남의 경우 당원이 많지만 반이계가 포진되어 있어 고 후보에게 유리하다.

그러나 호남권의 투표가 끝나면 그 결과에 따라 대의원 숫자가 가장 많고 이재명 후보의 텃밭인 경기도권에서, 이 후보의 지지자들이 어떤 전략적 투표를 하는 지에 따라 결과가 요동칠 수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여의도 일부 호사가들은 ‘정당은 다양성이 필요하다. 반대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두 여성 후보의 동시 최고위원 입성을 환영한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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