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간 산악 화재 4690건 발생
인명피해 217명, 재산피해 2405억원
소방청 헬기는 31대..절반이 노후헬기

[일간경기=김종환 기자] 매년 산악화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에 대응하기 위한 소방청의 인프라는 매우 미흡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4월25일 오후 1시50분께 고양시 북한산국립공원 증취봉 능선 부근에서 산불이 발생했지만 신속하게 헬기와 소방인력을 투입해 1시간 만에 진화됐다. (사진=고양소방서)
매년 산악화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에 대응하기 위한 소방청의 인프라는 매우 미흡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은 산불진화에 나선 소방헬기.  (사진=고양소방서)

8월4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산악화재는 모두 4690건에 달하고 있다.

같은 기간 산악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217명이고 재산피해액도 2405억원이나 됐다.

이에 반해 현재 소방청이 운용 중인 헬기는 총 31대에 불과했다.

문제는 이 중 절반인 15대가 제조일 기준으로 20년이 지난 노후 헬기라는 점이다.

노후헬기는 최신기기가 부착돼 있지 않아 산불진화 등의 임무수행 능력이 부족하다.

또 정비비용이 높아 경제성도 떨어진다.

여기에 일반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한 산불현장에 접근해 진화할 수 있는 산불전문진화차량(산악 등 험로 주행에 특화)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산불전문진화차량은 전국 시·도 중 강원 4대, 경기 2대, 충북과 부산·대구가 각 1대씩 총 9대가 배치돼 있을 뿐이다.

이 가운데 강원소방본부의 경우 지난 3년간 전문진화차량 출동 건수가 573건에 달했다.

이는 연평균 191건에 해당하는 수치로 매월 출동 건수가 약 16건에 달해 활용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고 있는 산악화재에 대한 지난 5년간 소방청의 대처가 미흡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

산악화재 발생을 줄이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대목이다.

박성민 의원(국민의힘·울산 중구)은 “정부에서 이뤄진 2차 추경을 통해 전국 소방헬기 10대에 산불진화 배면물탱크 설치 예산 83억8800만원이 편성되어 올해 안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산불전문진화차 8대 추가 도입을 위한 예산 60억원도 편성됐다”며 “앞으로 소방청의 적극적인 산불대비로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