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서 보수로 표심 이탈 조짐
민주당 불협화음 속 국힘 집결
무소속 박수천 4번째 도전장

[일간경기=이형실 기자] 전국에서 면적이 제일 작은 도시, 그러나 정치와 선거만큼은 전국의 바로메타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구리시다. 6.1 지방선거 구리시장직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안승남(56), 국민의힘 백경현(63), 무소속 박수천(65) 후보 등 3명이 자웅을 겨루게 됐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구리시장 후보 안승남, 국민의힘 백경현, 무수속 박수천 후보.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구리시장 후보 안승남, 국민의힘 백경현, 무수속 박수천 후보.

 

이번 시장 선거의 관전은 안 후보와 백 후보의 리턴매치다. 지난 7대 시장선거에서 도의원 2선의 안 후보가 6대 시장을 역임한 백 후보를 가볍게 제치고 시장직을 거머줬다. 당시 청색 바람에 힘입은 안 후보의 득표율은 60.02%로 39.97%을 얻은 백 후보를 무려 20% 이상 따돌렸다. 그 당시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57.7%, 자유한국당 20.9%로 차이는 무려 30% 육박했다. 진보성향이 뚜렷했다.

그렇다면 8대 지방선거를 10여 일 앞둔 현재 상황은 정치 성향이 바뀌는 게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 3.9 대선에서 여당 이재명 후보는 야당 윤석열 후보를 3.63% 앞섰는데 이를 득표율로 따지면 4600표 차이에 불과하다. 또 경인일보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 22,2%, 백 후보 23.1%로 백 후보가 0.9%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역의 표심도 진보에서 보수로 움직이고 있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5월 16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발표한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 46%, 더불어민주당 33%로 국민의힘이 13%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7대 지방선거 당시와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정당 지지율이 득표율과 연관이 있다는 판단이다.

다른 변수는 조직력이다. 역대 선거에서 드러나듯 더불어민주당은 시장과 4선 국회의원을 배출할 정도로 조직이 탄탄했다. 그러나 최근 당원들의 탈당으로 이어지는 등 조직의 불협화음이 나타나는데 이를 봉합하는 게 관건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2021년 도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조직이 와해된 상태였다. 그러나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이 단일화에 속속 참여하고, 무엇보다 박영순 전 구리시장이라는 민주당 출신의 거물 정치인이 백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분위기가 확연히 좋아졌다는 평이다.

안승남 후보는 1998년 무소속으로 제2회 지방선거 광역의원 출마로 정치에 입문, 2006년 열린우리당 구리시장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제8대, 9대 도의원을 거쳐 7대 구리시장에 당선되는 등 각종 선거에 4번의 출마 경력이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총학생회 부회장을 지낸 전대협 2기 출신이다. 7대 시장에 당선되기 이전 구리남양주시민모임 의장, 구리시 교육개혁시민연대 대표, (사)지역발전민주연구소 정책실장 등을 맡는 등 시민운동을 전개했다. 전과기록은 1건이다.

백경현 후보는 행정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한 후 3급으로 퇴직할 때까지 30여 년을 공직에 재직했으며 베스트 공무원에 뽑히기도 했다. 때문에 자신을 정치인이 아닌 행정전문가로 불리길 원한다. 퇴직한 후 보궐선거로 민선 6기 구리시장에 도전해 뜻을 이뤘으나 7대 지방선거에서 낙선, 와신상담한 후 8대 시장선거에 도전한다.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도당 부위원장단 북부권역 10개 시군 총괄본부장, 소상공인살리기 구리시회장, 국민대학교 정치전략연구소 비상임 연구위원을 맡고 있으며 전과는 없다.

박수천 후보는 시장과 국회의원에 4번 도전한 인물이다. 일평생 사회 봉사을 한 1세대 시민운동가이기도 하다. 정치인들이 마다하는 버스 노선 신설, 특고압선 외곽으로 이설, 마을버스 운행, 택지개발 주민 이주대책 등 시민의 어려움을 해결했고 늘 시민과 함께 했다. 그래서 그는 말한다. ‘시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시민을 선택했기에 행동한다’고. 그리고 또 이번 6.1지방선거 구리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전과기록은 4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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