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를 새롭게 바꾸는데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 지난 3월31일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가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힌 출마선언 중 던진 말이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이후 제20대 대선에서 새로운물결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이재명 현 민주당 계양을 후보와 단일화를 하기도 했던 그가 경기도에 왔다. 김 후보에게 경기도의 현안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주)

 

-지방선거에 출마하게 된 배경은.

제가 중학생이던 시절 저희 가족은 청계천 판잣집에서 쫓겨나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 단대리에 버려졌다. 그곳에서 천막집을 짓고 학교를 다니면서 여섯 가족과 살았다.

훗날 상고를 졸업하고 은행에 취직해서 살았고, 나중에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있을 때도 경기도에 살았다. 나중에 아주대 총장을 할 때를 포함해 20년 정도 경기도에서 일을 했고, 제 인생을 절반을 경기도에서 살았다.

경기도는 이제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 중심이 될 것이다. 경기도에서 꿈을 키운 소년가장, 대한민국 경제부총리를 지낸 경제전문가, 서민의 마음을 알고 그분들을 위해 일할 일꾼인 제가 꼭 필요한 자리라고 생각했다.

경기도는 작은 대한민국이다. 그 역동성을 살려 대한민국의 발전을 주도하도록 만들겠다.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으로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 싶다.  

-전 이재명지사의 도정에 대해 평가한다면

이재명 상임고문이 경기도지사로 일하며 시행한 정책은 도민의 삶을 개선하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경기도가 변방에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경기도에서 시작된 변화가 대한민국을 바꿔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게 되었다. 

경기도는 도시와 농촌, 접경지역, 자연보전지역과 인구밀집지역, 첨단산업과 전통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존하는 지역입니다. 민선7기 도정의 성과를 부정한 채 산적한 현안을 풀어갈 수 없다. 이념과 진영을 넘어선 실용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는 고위공직자로 6명의 대통령과 일했다. 국민의 삶을 개선시키는 일이라면 진영을 가라지 않고 해결책을 마련했다. 경기도지사로 일하게 된다면 이재명 지사의 성과를 잇고 김동연만의 색깔을 더해 도민들께 더 많은 기회를 열어가겠다. 

-‘이재명 정책’ 계승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계승할 건지.

민선 7기에 시작된 청년기본소득은 경기도 청년들에게 미래를 설계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최소한의 안전망과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 저는 기본에 기회를 더하겠다. 청년들에게 도전할 기회, 안전하게 실패할 기회, 스스로의 꿈을 찾을 기회, 스스로 노력으로 계층이동할 기회를 주겠다. 우리 아들, 딸, 손주들이 절망하고 미래를 위해 뛰지 않는다면 경기도의 미래는 어두울 수 밖에 없다. 

기본적인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는 이재명의 ‘기본’에 도전하고 꿈꿀 기회를 제공하는 김동연의 ‘기회’를 더해 청년들이 신명나는 경기도를 꼭 만들겠다. 

-도민들에게 제시할 대표적인 공약은.

저는 소년가장으로 어렵게 자랐지 공직에 도전해 일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청년들에게 기회가 부족한 시대다. 많은 청년들이 기회를 잃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함께 잃었다. 

저는 아주대학교 총장으로 일하며 수많은 청년들의 역량과 열정을 확인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얼마나 놀랍게 달라지는지 알 수 있었다. 'After You' '파란학기제'를 통해 청년들에게 마음 놓고 도전할 기회를 마련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

당시의 성취를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하겠다. ‘아빠찬스’, ‘엄마찬스’가 없는 청년들도‘경기찬스’로 자기 삶을 개척할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들겠다. 청년들과 함께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제1기 신도시 재건축 및 리모델링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

저는 안양에서 10년 넘게 살았다. 제 어머니는 지금도 1기 신도시 중 한 곳인 평촌에 살고 계신다. 1기 신도시 재정비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추진 의지는 의심스럽기만 하다. 대선 이후 인수위를 거쳐 정부가 출범하기까지 수시로 말을 바꾸며 주민들의 마음을 태웠다. 

1기 신도시는 단순히 재건축·리모델링하는 데 그쳐서는 안된다. 스마트 모빌리티가 가능한 명품 시티로 만들어 가야 한다. 입법을 통한 제도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규제개혁과 사업 기간 단축을 원스톱으로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청에는 전담조직을 설치하겠다. 이와 함께 이주 대책, 세입자 보호, 어르신의 주거 안정까지 꼼꼼하게 챙기겠다.

-광역철도망·교통망 확충을 위한 예타 통과와 조기착공 추진 계획

저는 경제부총리로 일할 당시 교통망 확충 관련 예비타당성 조사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신속한 건설을 위해 필요한 사항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경기도 순환철도망을 준 GTX급으로 완성시켜 경기도 각 도시를 신속하게 연결하겠다. GTX 플러스 프로젝트는 경기도와 서울 간의 이동시간을 줄일 뿐 아니라 구도심, 접경지역 등 소외지역 균형발전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트램 건설과 관련해서는 대전의 앞선 경험을 적극 참고하겠다. 트램 신기술 공유, 차량 공동구매, 제도개선 협력을 위해 대전시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저의 일머리와 다른 지역과의 협력을 통해 경기도의 교통난을 효과적으로 해소하겠다. 

-경기북부지역 발전 계획과 경기분도에 대한 의견

경기도에도 균형발전은 중요한 과제입니다. 접경지대를 품고 있는 경기북부지역의 발전이 더딘 것이 사실이다. 주민들은 군사시설 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로 재산권 행사에도 제약을 받고 있다. 국가 안보를 위한 불가피한 희생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보상하고 제도는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저는 경기북부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다. 경제전문가인 제가 보기엔 경기북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장 잠재력이 뛰어난 기회의 땅이다. 경기북부는 인구뿐 아니라 자원, 잘 보전된 환경, 우수한 인적자원 등 독자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 중첩된 규제 문제를 해결하면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저는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설치를 추진하고자 한다. 경기도를 반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성장의 중심이 될 새로운 가능성의 지역을 만들어야 한다. 경기북부가 그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한 희생이 이제는 인정받아야 한다. 남북협력과 평화증진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중앙정부가 특별한 지원을 하고, 특별한 자치권을 부여받는 ‘특별자치도’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이번 선거기간부터 선거대책위원회 내에 ‘경기북도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겠다. 제가 도지사가 된다면 중장기 계획을 통해 인프라와 산업 기반을 마련하고, 주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 주민투표를 통한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설치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 경기북부 주민들의 오랜 염원을 반드시 해결하도록 하겠다. 

-김은혜 후보에 대한 평가

김은혜 후보는 청와대 대변인,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거친 분이다. 업무를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일’을 하기 보다는 주로 다른 사람을 위해서 ‘말’을 하셨던 분이다.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선 지금도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앞세우는데 치중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작은 대한민국 경기도의 현안은 간단하지 않다. 도민들께 더 많은 기회를 열기 위해서는 ‘말꾼’보다 일머리 있는 ‘일꾼’이 필요하다.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도민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을 부탁드린다.

-경기도민들에게 전하는 한마디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중심이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에 전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도민의 삶과 우리의 미래가 도민 여러분들의 선택에 달려있다. 

경기도의 변화가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끈다. 제가 제시한 비전들, ‘경기북부 특별자치도’와 청년들에게 기회가 가장 풍부한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비전은 모두 ‘기회의 양극화’를 해소하고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것들이다. 

경제전문가로서 교통문제, 주거문제, 일자리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기본이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일해 본 사람의 차원이 다른 일머리를 보여드리겠다. 경기도는 말로 바꿀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작지만 모든 것을 다 갖춘 작은 대한민국 경기도는 제대로 일해 본 사람이 필요하다.

경기도민의 자부심이 더욱 커지는 경기도, 일 잘하는 김동연이 꼭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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