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경력 교육 전문가.."개혁과 변화의 가교 될 것"

[일간경기=정용포 기자] 경기도 교육감 예비후보에 출마한 이종태 박사(전 노무현 교육혁신위원회 상임위원)을 경기도 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만났다. 이날 이종태 예비후보는 사교육의 문제와 대안학교에 대한 평소의 실천적 변혁 교육 철학을 발표했다. 현재 경기도 교육감 예비후보 경선을 준비하는 40년 경력의 이종태 박사는 경기도 31개 시군구에서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유력 인사와 교육 대전환의 뜻을 같이 분들과의 만남으로 24시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쇄도하는 문의와 함께 하려는 조직의 후원 및 단체들의 참여가 교육 대전환의 열망을 반영하고 있다. 현재 탄탄한 조직과 전문가의 합류로 이종태 박사의 선거를 돕는 사람들의 진용도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 또한 이러한 인터뷰와 심층 취재를 통해서 “올바른 교육을 위해서 헌신하려는 자신의 의지를 조금이라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경기도 교육감 예비후보에 출마한 이종태 박사가 사교육의 문제와 대안학교에 대한 평소의 실천적 변혁 교육 철학에 대해 밝혔다. (사진=이종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
경기도 교육감 예비후보에 출마한 이종태 박사가 사교육의 문제와 대안학교에 대한 평소의 실천적 변혁 교육 철학에 대해 밝혔다. (사진=이종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

△먼저 경기도 교육감 출마 이유는 ?
서슬퍼런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체제 시절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에 입학했다. 그당시 이 전공은 최고의 길을 걸으며 인생을 편하게 살 수 있었지만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교육만이 민중의 자각을 통한 유신 독재정권 타도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대학원을 교육학과로 결정했다.

현재 교육정책을 보면 개혁과 변화의 숨통과 길을 열어주는 가교가 절실히 필요하다. 학교는 현장 교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부분도 있고, 위에서부터 일방적 개혁 방안을 내려보내는 것도 어렵고, 현장에서부터 치고 올라가는 것은 더욱 더 어렵다. 결국 이 두 개가 만나는 현장과 정책의 중간 지점에서의 중간 리더십이 필요하다. 탑다운과 바텀업의 중간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교육감이라고 생각한다. 즉 교육감은 교사, 학부모와 현장에서 소통할 수 있고 중앙정부와도 협력할 수 있다. 

본인은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바꾸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한국 교육, 진짜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고, 교육의 대전환에 큰 종을 울릴 이종태가 자신의 이름처럼 큰 울림을 만들어 내기위해서 교육감에 출마했다.

△우리 교육, 무엇이 문제인가?

요즘은 해가 갈수록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호감도와 학부모의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다. 교사들 역시 갈수록 교육에 대한 열정보다는 무력감을 호소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학자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 교육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여기에 부응하여 역대 정부들도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교육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면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변화를 추진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 교육은 크게 달라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학생 수가 감소되고 있는데도 교육 예산이나 여기에 종사하는 인력은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별로 달라지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걱정하는 소리만 높아지고 있다.

왜 그럴까? 무엇이 문제인가? 이하에서는 이러한 의문을 가지고 우리에게 익숙한 '학교'를 다시 들여다보려고 한다. 그리고 겉보기에는 당연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존의 학교나 교육의 변화를 가로막고 있는 관행과 제도들을 선거를 통해서 꼬집어 보려고 한다. 아마도 이를 통하여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근원적인 문제들을 어렴풋하게나마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 대표 공약을 소개한다면?
출마선언문에 내용을 소개하면 저의 3대 교육 비전은 잠 깨는 교실, 시끌벅적한 학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이다.

잠 깨는 교실에는 초·중·고교생의 개인별 과목 선택이 가능한 내용이 포함돼 있고, 시끌벅적한 학교는 교무실, 교실 가릴 것 없이 자유롭게 토론할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은 빈곤, 학습 부진, 취약 가정 등에 더 관심을 두고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학습 경험의 장을 학교에서 마을로 넓히는 학교 자치 구현, 진로 중심 교육, 대안 교육 지원 등 4대 정책 과제도 공약으로 정했다.

모두에게 귀를 기울이되 반드시 원칙을 지키도록 하겠다. 교육감실을 365일 열어 놓아 소통하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을 만나는 일을 최우선으로 둘 것이다. 어떤 이익 집단에도 편향되지 않는 교육감이 되겠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하락됐다는 분석이 있다. 해결방안은?
코로나로 인해 학생들의 학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그 결과로 학력 저하가 나타났다는 것은 맞다.

코로나가 비대면 학습을 강요함으로써 기존의 학교 존재 양식을 거부한 것에 근원적인 문제가 있다고 본다. 빨리 코로나가 극복되기를 바라지만 3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의 상황도 불확실하다.

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의 블렌디드가 필요하다고 본다. 출석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온라인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또 다른 팬데믹(pandemic)이 발생했을 때 온라인·오프라인 수업이 상시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정책공약 1호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교육 공약에 대한 의견은?
정책공약 제1호로 ‘고등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한 특목고·자율고 신입생 선발 방식의 혁신’ 방안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현 정부가 예고한 ‘외고와 자사고, 국제고 등의 2025년 일반고 전환’방침을 철회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저는 이것이 차기 정부의 정책으로 채택되지 않기를 바란다.

만일 당선인이 말한 대로 일반고 전환 방침이 철회돼 현재의 고등학교 경쟁 선발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초·중학생들의 고교 입학을 위한 살인적인 사교육 경쟁이 지속될 뿐 아니라 교육부가 이미 수년 전부터 야심적으로 준비해 온 고교학점제 도입도 사실상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태는 한 마디로 한국 교육의 재앙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러한 교육은 인공지능 시대에 대규모 공장 노동자를 양성하는 것처럼 현실과 유리될 것이기 때문이다. 

저는 차기 정부가 ‘외고와 자사고, 국제고 등의 2025년 일반고 전환’방침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인공지능(AI) 시대의 인재 양성은 성적 선발이 아니라 개인 맞춤형 교육을 통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만일 새 정부가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저는 취임 후 교육감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권한을 발동해현재와 같은 살인적인 고교 입시 경쟁을 없애기 위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 

그러한 조치의 핵심으로 예체능계를 제외한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 자율고의 입학 선발 방식을 ‘완전 추첨 선발 방식’으로 바꾸겠다. 즉, 현재와 같이 중학교 내신 성적을 기반으로 하여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특목고·자율고 진학을 원하는 학생은 중학교 성적과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하고, 완전히 투명한 추첨 방식으로 선발하도록 할 것이다.

다만, 이러한 정책의 원활한 시행과 정착을 위해서는 두 가지 보완책이 필요하다. 우선, 특목고·자율고에 추첨으로 선발되어 진학한 학생 중에서,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거나 수업 소화가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일반고로 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있다면, 언제든지 일반고로 전학할 수 있는 문을 항상 열어 놓겠다. 다음으로, 특목고·자율고가 학습 부진아를 위한 교육과정 및 수업 혁신을 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하겠다.

△ 경기도교육감에 당선시 역점 추진 정책이나 남기고 싶은 말은?
경기도가 대한민국 교육을 바꾸는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 경기 교육이 바뀌면 대한민국 교육이 바뀌로, 그 교육은 미래를 위한 표준이 된다.  그렇게 되려면 경기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김상곤 전 장관이 쌓아왔던 업적이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8년간 해왔던 관행을 바꿀 필요가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공동체 내부의 활발한 의사소통 구조의 구축과 경청 및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기 교육에 대한 공유와 공감과 공론화를 통해서 이제 새롭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

현재는 교사, 학부모, 교육감, 교육청 관료가 완전히 사분오열된 상황이다. 다시 뭉쳐 경기도의 교육을 바꿔야 한다. 교육을 위해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진영 논리의 분열은 바람직하지 않다. 진보, 보수 다 떠나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지금까지의 생각을 바꾸고 하나가 되어 협력해야 한다. 이제 모두 교육의 참 뜻과 대전환을 모색할 때이다.

교육적인 순수성과 열정을 갖고 사람들의 마음을 모은다면 경기 교육은 저절로 발전할 수 있고 선도적인 위치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의 잘못 된 부분에 경종을 울리고, 그런 원인과 문제점 분석으로 새로운 대전환의 큰 종을 울리고, 교육대전환의 종복으로 교육감 이종태를 잘 이용하기를 바란다.

이종태 예비후보는 안양중과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 미생물학과와 서울대 대학원 교육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 국민의정부 대통령 자문, 사)한국교육연구소 소장, 참여정부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상임위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원장, 전남 공립 한울고등학교 교장 등을 거쳐 현재 건신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와 사)한국교육연구소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자타공인 40년 경력의 교육전문가이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