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비대위 체제로는 부족"
김두관 "이재명 비대위원장 필요"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엔 관심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3월13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원외인사 5명과 국회의원 2명을 포함해 전체 비대위원의 절반을 2030세대로 선임한 파격인사를 발표했으나 '윤호중 비대위원장 체제로는 부족하다'고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월13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안을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월13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안을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을 발표하고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원외인사 5명과 당 소속 국회의원 2명을 포함한 비대위원 구성을 발표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꾀할 것이라 전했다.

먼저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 공동비상대책위원장으로는 ‘N번방’의 실체를 추적해 밝힌 박지현 선대위 디지털성폭력근절특위 위원장이 내정됐다. 

박지현 위원장은 이재명 전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도 참석해 성범죄 대책과 여성 정책에 관련해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청년을 대표하는 결단과 행동이야말로 지금 저희 민주당에게 필요한 더없이 소중한 정신이자 가치”라며 “사회적 약자의 옆과 청년의 편에서 정책 전반을 이끌어주실 것”이라고 임명 의의를 밝혔다.

이와 함께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역임한 청년 창업가 김태진 동네줌인 대표, 청년주거복지 문제를 다뤄온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의 권지웅 이사, 채이배 전 의원, 배재정 전 의원, 조응천 의원, 이소영 의원이 비대위에 합류한다.

이상의 박지현 비대위원장과 여섯명의 비대위원은 파격적 인사라는 평을 받을 만큼 젊은 세대가 주축을 이뤘다. 

특히 쓴소리 잘하기로 유명한 조응천 의원의 내정은 ‘민주당이 각오를 했다’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며 이낙연 전 대표의 경선 과정에서 대변인을 수행했던 경력과 친이해찬계로 분류되는 배재정 전 의원의 성향을 고려한 인사로 분류된다. 

그러나 당내 일부 의원들은 윤호중 원내대표의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는 부족하며 ‘이재명 전 후보의 비상대책위원장 추진’을 요구 중이다. 

대표적으로 김두관 의원은 지난 12일 ‘이재명 비대위원장 추대와 더불어민주당 쇄신을 위한 서명운동’을 시작했으며 SNS로 ‘윤호중 비대위를 반대하는 의견이 더 많았지만 투표하지 않았다”라며 “당권 욕심에 민심과 국민이 민주당을 외면하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일침했다.

이수진 의원도 13일 SNS로 ‘이재명 비대위가 당의 화합책’이라고 글을 게재했으며 이어 ‘대선 기간 동안 이재명 후보가 만들고자 햤던 대한민국 대전환을 민주당이 책임있게 만들어 가려면 당내의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취지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수진 의원은 ‘대선 패배의 책임자 중 한명인 윤호중 원내대표에게 비대위를 맡겨선 안된다”고 주장하고 ’우리는 이미 질 것을 전제로 하는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를 극복할 만큼 민주당의 변화를 이끌 유일무이한 무기가 후보님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난항 속에 대선의 패배를 딛고 쇄신해야 할 민주당은 '비대위위원장 임명부터 투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이에 더해 '이재명 전 후보 임명설'까지 대두되는 바, 비상대책위원회가 막중한 역할을 해낼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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