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 자가검사 키트 2만개 확보
11일부터 5500명 가정 우편 배송
요양병원·어린이집도 순차적 보급

[일간경기=이승철 기자]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가 제2의 마스크대란이라 불릴 정도로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고양시가 2월9일 ‘안심 자가검사키트’를 지역의 모든 임산부에게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시가 2월9일 자가검사키트 제조사인 ㈜래피젠·휴마시스(주) 2개 사와 키트 생산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약 2주 만에 물량 2만개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지역의 모든 임산부에게 2매씩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고양시)
고양시가 2월9일 자가검사키트 제조사인 ㈜래피젠·휴마시스(주) 2개 사와 키트 생산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약 2주 만에 물량 2만개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지역의 모든 임산부에게 2매씩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고양시)

고양시는 이를 위해 1월24일 자가검사키트 제조사인 ㈜래피젠·휴마시스(주) 2개 사와 키트 생산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약 2주 만에 물량 2만개를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시는 이렇게 확보한 키트를 지역에 거주하는 임산부 5500여 명에게 우선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8일 기준으로 고양시 보건소에 등록돼 있는 임산부에게 1인당 2매씩 배부하며, 빠르면 오는 11일부터 우편으로 임산부 가정에 배송할 예정이다.

이후 물량 확보 상황과 사용자 반응 등을 고려해 추가 지급도 검토한다.

이러한 시의 방침은 오미크론 유행이 장기화 되어가는 상황에서 ‘고위험군 보호’, 특히 태아의 건강과 직결된 임산부의 보호가 급선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중대본 발표에 따르면 임산부는 코로나19 감염 시 임신을 하지 않은 가임기 여성보다 위중증률이 9배나 높은 고위험군이다.

그러나 임산부는 선별진료소의 PCR 검사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로 선별검사 인원이 폭증하자 지난 3일부터 고위험군을 제외하고 자가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오거나 의사소견서가 있는 경우에만 PCR 검사를 받도록 하는 ‘선자가진단 체제’로 전환했는데, 이 고위험군에는 60세 이상 고령층 등만 포함돼 있다.

고양시 일산서구에 거주하는 임산부 A씨는 “며칠 전 미열이 있어 근처 선별진료소를 찾았는데, PCR 검사는 60세 이상만 가능하고 신속항원검사마저 한 시간 넘게 대기해야 한다는 말에 돌아서야 했다. 나는 괜찮지만, 뱃속 아이를 생각하면 조금의 증상만 있어도 불안한 마음”이라며 “임산부들은 외출이 쉽지 않고 미접종자 비율도 높은 편인데 집에서 간편하게 검사라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번 자가진단키트 보급으로 의심증상이 있는 임산부들이 집에서 간편하게 자가검사를 한 후 선별진료소를 찾을 수 있게 됐다. 모든 임산부 지급은 고양시가 전국 최초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재준 시장은 ”앞으로도 임산부 외에 요양병원·어린이집·버스기사 등 감염 취약계층에 우선적으로 키트를 공급하고, 일반 시민을 위한 물량도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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