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탈당 러쉬에 수습
홍준표 "내 역할 종료"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주자는 MZ 세대 국힘 탈당 러쉬에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원희룡 후보를 SNS로 칭찬하며 끌어안기에 나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SNS를 통해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에게 감사를 표하며 '원팀정신'을 강조했다. (사진=윤석열 후보 SNS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SNS를 통해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에게 감사를 표하며 '원팀정신'을 강조했다. (사진=윤석열 후보 SNS캡처)

윤 후보는 7일 본인의 SNS에 ‘저보다 더 빛났던 홍 선배님의 짧은 메시지와 미소’란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전당대회 후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지난 금요일 전당대회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정권교체의 대의를 위해 홍준표 선배님과 다른 두 후보님이 보여주신 원팀정신 때문이다”라고 운을 떼었다.

또 윤 후보는 “홍준표 선배님의 짧은 메시지는 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저의 수락 연설보다 훨씬 빛났다. 멋진 위트까지 곁들인 낙선 인사와 국민과 당원들에게 보여준 맏형다운 그 미소,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윤석열 후보의 대선주자 선출 후 2030 세대의 국힘 탈당러쉬가 이슈화되고 그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홍준표 의원의 지지를 얻기위해 윤 후보가 손을 내민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윤 후보는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거론하며 “‘경선 과정에서의 일은 모두 잊고 당 화합과 정권교체를 위해서 함께 힘써 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전해주신 유승민 후보님의 메시지도 감동적이긴 마찬가지다”라고 칭찬하고 “원희룡 후보님의 말씀도 너무도 든든했습니다. 정치가 이렇게 멋질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이제 우리는 모두,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다“라며 ”우리 당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감동적인 승복과 단결을 이뤘을 땐 승리했지만, 그렇지 못했을 땐 패배했다. 우리 당은 승리를 향한 또 한 번의 의미 있는 전통을 축적했다. 정권교체로 이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겠다“라며 세 후보와 그의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그가 언급한 깐부는 넷플릭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등장해 유명해진 단어로 친한 단짝 친구나 짝궁, 동반자 등을 뜻하는 우리말이며 이는 윤 후보가 홍준표 의원에게 동참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홍 의원은 이날 본인의 SNS에 “이번 대선에서 저는 우리당 경선을 다이나믹하게 만들고 안개속 경선으로 흥행 성공을 하게 함으로써 그 역할은 종료 됐다고 본다”라며 “이번 대선에서 저의 역할은 전당대회장에서 이미 밝힌대로 거기까지다”라고 글을 올려 그가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할 의지가 없음을 표했다.

또 홍 의원은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라고 선을 긋고 “다만 이번에 저를 열광적으로 지지해준 2040들의 놀이터 청년의꿈 플랫폼을 만들어 그분들과 세상 이야기 하면서 향후 정치 일정을 가져 가고자 한다. 나머지 정치 인생은 이땅의 청장년들과 꿈과 희망을 같이 하는 여유와 낭만으로 보내고 싶다”고 전해 윤 후보와는 갈림길에 섰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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