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호 서울시의원 "잔여백신 15%만 SNS예약 통해 접종"
"위탁병원 지인위주 작성된 예비명단 활용률 5배나 높아"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서울시의 잔여백신 중 단 15%만이 SNS 예약을 통해 접종하고 나머지는 예비명단 예약으로 접종한 것이 드러나 '인맥찬스' 백신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상호(민주당·서대문4) 서울시의회 의원은 9월8일 제302회 임시회 업무보고에서 “7월31일 기준 서울시의 잔여백신 접종자 수는 총 41만9414명"이라며 “그 중 SNS 예약을 통한 잔여백신 접종자 수는 6만5887명, 예비명단 예약을 통한 잔여백신 접종자 수는 33만2868명으로 전체 잔여백신 접종자의 단 15%만이 SNS 예약을 통한 접종자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조상호(민주당·서대문4) 서울시의회 의원은 9월8일 제302회 임시회 업무보고에서 "전체 잔여백신 접종자의 단 15%만이 SNS 예약을 통한 접종자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조상호(민주당·서대문4) 서울시의회 의원은 9월8일 제302회 임시회 업무보고에서 "전체 잔여백신 접종자의 단 15%만이 SNS 예약을 통한 접종자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SNS 잔여백신 예약이 어려웠던 원인이 SNS 예약보다, 예비명단 활용률이 압도적으로 높았기 때문인 셈"이라고 짚었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 6월4일 ‘위탁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잔여백신을 60세 이상 고령자에 우선 접종한다’고 협조를 요청했고. 이어 ‘7월에는 배포한 '잔여백신 예방접종 시행지침'에서 예비명단보다 SNS 예약자를 우선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조 의원은 “8월 현재 SNS 예약자 우선접종 지침은 삭제되었지만 7월 말 기준 '시립병원별 기타 잔여백신 연령대별 접종현황' 자료를 받아 확인 결과 실제 현장의 잔여백신 접종은 질병청의 권고와는 반대로 행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그는 “질병청은 SNS 예약을 통한 접종을 우선 권고했지만 실제로는 예비명단을 통한 접종이 SNS보다 5배 가까이 많고, 이에 더해 60대 이상 고령층 우선접종 권고사항이 있지만 60대 이상 잔여백신 접종률은 전체의 12%에 불과하다”고 성토했다.

조 의원 측이 시립병원측에 확인 결과 '예비명단은 주로 협력업체 직원, 입원 환자, 인근 학교 교사 등을 위주로 작성했다'고 해명했다며 “집행부는 이러한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도 못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더해 “민간 위탁병원은 예비명단 활용률이 훨씬 높은데 현황 파악조차 불가능하다. 자료조차 받을 수 없는 깜깜한 상황”이라고 일갈했다.

그리고 “사실상 방역 당국의 방치 속에 잔여백신 예비명단이 병원 관계자의 인맥찬스로 활용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다”라고 비난했다.

조 의원은 본지에 서면으로 '서울시가 잔여백신 관리에 사실상 묵인·방조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하고 '모든 시민들에게 잔여백신 접종 기회가 공정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관련부서에 조속한 관리방안 개선을 요청하고 추후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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