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풍경과 이야기가 함께하는 도보여행 명소

강화군은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볼거리도 참으로 많은 섬이다. 대교를 통해 언제든지 건너갈 수 있는 섬이지만 즐길거리가 많아 즐거운 관광지. 이제 관광의 중심지 강화군을 주목할 때다.

강화군은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볼거리도 참으로 많은 섬이다. 대교를 통해 언제든지 건너갈 수 있는 섬이지만 즐길거리가 많아 즐거운 관광지. 이제 관광의 중심지 강화군을 주목할 때다. 강화평화전망대 3층 실내전망대. (사진=인천관광공사)
강화군은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볼거리도 참으로 많은 섬이다. 대교를 통해 언제든지 건너갈 수 있는 섬이지만 즐길거리가 많아 즐거운 관광지. 이제 관광의 중심지 강화군을 주목할 때다. 강화평화전망대 3층 실내전망대. (사진=인천관광공사)

◇ 감성 뿜뿜, 뉴트로 여행 성지

뉴트로 여행이 유행하며 강화의 조양방직, 소창체험관 등이 SNS 인증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향수와 함께 특별한 새로움을 만끽할 수 있어 아버지 세대와 젊은 세대 모두의 발길이 이어진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방직회사였던 ‘조양방직’을 그대로 살려 2018년 7월 문을 연 조양방직 카페는 하루에 수천 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조양방직은 일제강점기인 1933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이자 최대의 방직회사로, 국내 섬유산업을 주도하며 최고 품질의 인조직물을 생산하다 1958년 폐업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방치됐던 폐건물을 건물 골조를 그대로 살려 옛 느낌이 살아있는 미술관 카페로 되살려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완전히 허물어 버리고 새 건물을 지은 게 아니라 옛 건물을 고스란히 품고 국내 최초 방직회사라는 스토리를 살렸다. 오래된 창고의 벽 모습을 그대로 두고, 대형 영사기로 벽에 흑백영화를 상영해 벽 자체가 미술품이다. 카페 안쪽에는 빈티지한 소품, 가구들이 놓인 상신상회 코너도 꾸며져 있다.

조양방직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소창체험관’은 강화 직물산업 전성기를 살펴볼 수 있는 곳. 1938년에 건축된 한옥과 1956년부터 운영된 염색공장이 있던 옛평화직물을 소창체험관으로 리모델링했다.

소창은 행주, 이불, 기저귀감으로 썼던 천연직물로, 강화는 직물산업으로 1960~70년대 전성기를 누렸었다. 1933년 조양방직이 문을 연 이래 평화직물과 심도직물, 이화직물 등 직물 공장이 들어서 크고 작은 직물 공장이 60여 곳이고, 강화읍에만 직물 공장 직원이 4000명이 넘었다. 하지만 1970년 중·후반부터 합성섬유를 생산하는 대구로 중심이 옮겨 가면서 강화의 직물 산업은 쇠락의 길을 걷는다. 지금은 소규모 소창 공장 10여 곳이 그 명맥을 잇고 있다.

국내 자본으로 설립된 최초의 방직회사인 조양방직 사진과 1800년대 재봉틀 등 다양한 흔적이 전시돼있고, 소창 손수건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1938한옥’으로 명명된 한옥은 한옥과 일식목조건물로 구성된 근대기 한옥의 모습이 고스란히 간직돼 있다.

1938한옥에서는 차 체험을 진행한다. 강화 특산물인 순무를 덖어 만든 순무차를 주로 낸다. 정갈한 방에 앉아 구수하고 깔끔한 순무차 한 잔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평화를 그리며 가는 '평화관광'

강화군은 북한과 마주보고 있는 해안도로를 따라 다양한 평화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7월 강화대교에서 평화전망대로 이어지는 해안도로 2공구가 개통되면서 평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다졌으며, 이곳에 민통선 안보관광 코스도 활발하게 개발 중이다. 연미정 공원과 6·25 참전 유공자 공원에 이어 이달 중으로 고려천도공원이 완공될 예정이며, 산이포민속마을도 2022년 완공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황해도와의 거리가 불과 2.6km인 평화의 섬 교동도에는 화개산 내 15만㎡ 부지에 ‘화개정원 조성 사업’이 한창이다. 1단계로 체험시설을 비롯해 분재·전통·문화 등을 주제로 한 테마정원 조성, 2단계로 산책로, 전망대 등 기반시설 구축, 3단계로 민간투자를 통한 모노레일 설치 계획을 담고 있다.

강화 북단에 위치한 평화전망대는 일반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었던 민통선 지역에 2008년 개관했다. 2층에 강화의 전쟁사와 북한 관련 자료가 전시돼 있고, 3층에는 실내 전망대가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북쪽 땅까지는 불과 2.3km.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북한의 해변가 마을과 송악산이 지척이다. 야외에는 이산가족들이 고향을 바라보며 제를 올릴 수 있는 망배단과 금강산 노래가 나오는 노래비가 설치돼 있다.

강화나들길은 강화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이야기가 함께하는 도보여행길로 총 310km, 20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가을에 걷기 좋은 코스로는 강화와 김포 사이를 흐르는 염하를 따라 갑곶돈대~광성보~초지진 17km를 걷는 ‘2코스 호국돈대길’과 한국관광공사·문화체육관광부 추천으로 전국 10월 걷기여행길에 선정된 ‘10코스 교동 머르메 가는 길’이 있다. 머르메 가는 길은 약 17km의 교동도 서쪽을 도는 코스다. 산과 들, 바다가 어우러져 있고, 특히 6·25 실향민들이 만든 1960년대의 모습을 간직한 대룡시장도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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