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기존 그늘막 전임 청장 소속색이라 바꾼 게 아니냐” 눈총…구 관계자 “더워 보이고 시야 불편하다는 의견에 바꾼 것"

인천 연수구가 올해 추가로 설치한 그늘막을 기존 색과 다른 색으로 제작·설치한 것을 두고 주위 시선이 곱지 않다.
연수구가 전임 구청장 때 설치한 붉은색 그늘막(사진 왼편) 대신 올해 추가로 제작 설치한 초록색 그늘막.
13일 인천 연수구에 따르면 최근 폭염에 대비해 지역 내 횡단보도나 교통 섬 등에 파라솔 형태의 그늘막을 추가로 설치했다.
 
구는 앞선 지난해 133개의 붉은색 그늘막을 설치했다.
 
올해는 50개를 목표로 이미 30개는 설치했으며 나머지 20개는 이달 내에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하지만 추가로 설치한 그늘막을 기존 붉은색이 아닌 초록색으로 바꿔 주위 시선이 따갑다.
 
같은 지역 내에 색이 서로 달라 일관성도 없을뿐더러 도시 미관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기존 그늘막이 전임 구청장 소속 정당의 상징색인 붉은색이라는 점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 고남석 구청장이 소속한 더불어민주당의 당색은 파란색이다.
 
이에 반해 동구는 추가 설치한 그늘막도 당이 다른 전임 구청장 때 설치한 붉은색으로 제작해 대조를 보였다.
 
동구는 전임 구청장 때 21개의 붉은색 그늘막을 설치했고 당이 다른 현 구청장으로 바뀐 상황에서도 같은 붉은색으로 8개를 추가 설치해 일관성을 보여줬다.
 
서구도 당이 다른 전임 구청장 때 초록색 그늘막을 98개 설치했으며 현 구청장으로 바뀐 상태서 추가로 설치한 61개도 같은 초록색이다.
 
이처럼 연수구가 구청장이 바뀐 후 추가로 설치한 그늘막을 기존 색과 다르게 제작 설치해 빈축을 사고 있다.
 
청학동에 사는 이모(47·여)씨는 “아무리 당이 다른 구청장으로 바뀌었다하더라도 그늘막 색까지 바꾸는 것은 너무 심한 게 아니냐”며 “향후 구청장이 바뀌면 그때도 추가 설치하는 그늘막 색을 바꿀거냐”고 꼬집었다.
 
연수구 관계자는 “구청장이 바뀌었다고 색을 바꾼 것은 아니라”며 “기존 붉은색이 더워 보이고 시야가 불편해 편안한 색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초록색으로 제작 설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