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횡단보도에 설치된 그늘막이 구청장 소속 정당과 색깔이 같아 구청장 눈치보기 아니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
▲ 횡단보도에 설치된 그늘막이 구청장 소속 정당과 색깔이 같아 구청장 눈치보기 아니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

민주당 남동구 미추홀구 파란색 그늘막
한국당 소속 전 연수 · 동구청은 붉은색

최근 지속되는 폭염에 인천지역 지자체들이 지역 내 횡단보도 등에 설치한 그늘막 색깔을 두고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그늘막이 구청장 소속 정당 색과 같은데 대한 반응이다.

19일 인천지역 군구에 따르면 폭염에 대비해 지역 내 보행자들의 통행이 많이 몰리는 횡단보도나 교통 섬 등에 파라솔 형태의 그늘막을 설치했다.

그늘막은 대부분 높이 3.3m, 지름 4m 내외 크기의 고정형 접이식으로 여름철에는 파라솔처럼 펼쳐 이용한다.

하지만 상당수 지자체가 구청장 소속 정당 색(色)과 같은 색의 그늘막을 설치해 주위의 빈축을 사고 있다.

남동구는 민선 7기 이강호 구청장 취임 이후 모두 34개의 파란색 그늘막을 설치했다.

이강호 구청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정당의 상징색은 파란색이다.

또 지난 6월 지방선거가 끝나고 7월 이후 모두 10개의 그늘막을 설치한 미추홀구도 당선된 김정식 구청장이 속한 더불어민주당의 당색과 같은 파란색으로 제작됐다.

동구는 자유한국당 소속인 전임 이흥수 구청장 재임 때 모두 15개의 붉은색 그늘막을 설치했다.

자유한국당 상징색은 붉은색이다.

같은 자유한국당 소속인 전임 이재호 구청장 때 133개를 설치한 연수구도 모두 이 청장이 속해 있는 당색과 동일한 붉은색 그늘막이다.

반면 서구와 계양구는 구청장 소속 정당 색과 관계없는 초록색과 흰색으로 제작해 대조를 이뤘다.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 국가 집들은 강렬한 햇빛을 반사시키기 위해 흰색을 칠하고 있다.

흰색은 빛을 반사시켜 집 내부의 온도를 높이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상당수 지자체가 구청장 소속 정당 색과 같은 그늘막을 설치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햇빛 차단 등의 목적보다는 구청장을 의식한 행정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 구청 관계자는 “구청장 소속 정당 상징색과 관계가 없다”며 “다만 더위를 피하기 위해 설치하는 만큼 시원하고 산뜻한 느낌을 고려해 색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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