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잠깐 해결되는듯 보였지만 더 심해져"

구청 "조합측과 지속적 소통으로 해결할 것"

 

인천시 재개발지역인 계양1구역이 여전히 이주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방치돼 있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여전히 쓰레기가 쌓여있어 주민들이 통행 시 불편을 겪고 있다. 왼쪽은 지난 7일 사진, 오른쪽은 17일 사진. <사진 = 홍성은 기자>

지난 8일 본지가 ‘인천시 계양1구역 재개발 지역이 이주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됨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취재진은 열흘이 17일 오전 현장을 다시 한번 찾았다.

도로변 몇몇 장소는 정화작업을 통해 쓰레기들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계양구 작전동 봉오대로변과 계양1구역 골목에는 쓰레기들이 방치돼 있어 주민들이 생활하거나 통행 시 여전히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봉오대로변을 자주 통행하는 A씨(68·여)는 “며칠 전에 정화차량이 와서 도로변에 쓰레기를 치우는 거 같았지만 지금은 더 늘어난 거 같다”며 “최근에는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악취가 심해지고 파리들이 많이 생겨 위생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생활용품들이 버려져 있어 종종 폐기물을 주워가거나 폐지를 수집해 가는 사람들 때문에 보기에도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계양1구역 근처에 사는 B씨(43)는 “용역업체나 구청에서 나와 쓰레기를 치워도 소용없다. 이주하는 주민들이 자신의 집 앞에 종량제 봉투에 담아 쓰레기를 버리고 가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에 아무 곳에 버리고 간다”며 “물론 쓰레기 집하장과 같은 장소를 마련하지 않은 구청이 가장 큰 문제겠지만 부족한 시민의식도 한 몫한다”며 비판했다.

이에 구청 관계자는 “대로변부터 골목 안까지 지난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 중에 있으며 가시적으로 깨끗해지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여진다”며 “일차적인 책임이 조합에 있는 만큼 조합 측과 계속적인 소통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도 성숙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최소한 종량제봉투에 넣어 쓰레기를 버렸다면 이렇게까지 쌓이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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