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3선 중진 홍영표 민주당 국회의원이 탈당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민주당 잔류 결정에 홍 의원이 친문·비명계의 구심점으로 떠오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홍영표 의원은 3월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견제해야할 책임이 있는 민주당이 총선 승리보다 반대세력 제거에 몰두하고 있다”라며 탈당을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홍영표 의원은 3월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견제해야할 책임이 있는 민주당이 총선 승리보다 반대세력 제거에 몰두하고 있다”라며 탈당을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홍영표 의원은 3월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견제해야할 책임이 있는 민주당이 총선 승리보다 반대세력 제거에 몰두하고 있다”라며 탈당을 선언했다.

홍영표 의원은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다”라며 “어떠한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오로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날선 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엉터리 선출직 평가부터, 비선에서 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 배제 여론조사, 멀쩡한 지역에 대한 이유 없는 전략지역구 지정, 급기야 경선 배제까지”라며 민주당 공천을 총체적으로 비판했다.

회견 직후 홍영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민주당을 떠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안해 봤다”라며 “제가 알던 민주정당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 공천 과정에서 재확인했다”라고 성토했다.

홍영표 의원은 ‘현역의원 평가 하위 통보’와 관련해서는 “받았다. 제가 안들어 가면 이상한 거 아닌가? 당연히 받았고, 오래전부터 그런 얘기 들었다”라는 말로 현역 의원 평가의 공정성을 비꼬았다.

홍영표 의원은 총선을 35일 앞두고 신당 창당은 현실적으로 불가함을 짚고 설훈·박영순·김종민 의원들과 함께 민주연대 구성을 주중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6일 현재 서울 강북을 박용진 의원·이승훈 민주당 전략기획부위원장·정봉주 민주당교육연수원장 등을 비롯해 19개 지역의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또 7일~8일 광주 서구을, 8일~9일 경기 의정부 갑·을 등 13일까지 경선 일정이 줄줄이 확정돼 있다.

특히 3월12일부터 13일 양일간 실시하는 서울 노원갑 고용진·우원식 의원, 경기 부천갑 김경협·서영석·유정주 의원, 안산갑 전해철·양문석 전 지역위원장의 경선 결과에 정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정가에서는 3월 중순 이후가 민주당 분란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경선에서 탈락한 예비 후보자는 해당 선거구에 출마할 수 없다. 소위 ‘이인제 방지법’으로 불리우는 공직선거법 57조에 의거 탈당한 예비후보자들은 총선에 재도전하지 않는다.

다만 현역들과 지역위원장들은 일정 지역 조직을 확보하고 있어 탈당이 가속화 되면 민주당 풀뿌리 지역 기반도 ‘물갈이’가 된다. 

홍영표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비공개 만남을 가졌으나, 문 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이에 홍영표 의원은 설훈·박영순·김종민 의원들과의 연대만 내비췄지만, 정세균계 좌장인 김영주 의원의 탈당 등을 염두에 두어볼 때 민주당 고문들에게 러브콜할 가망성이 높다.

앞서 5일 미국에서 귀국한 정세균 전 총리와 김부겸 전 총리, 문희상 고문 등은 아직 회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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