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간사 "자료제출 미비로 일정 재조정 요청 불구 강행"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는 결국 개회 40여 분만에 ‘자료제출 미비’로 파행을 맞았다.

 4월25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개의된 한덕수 국무총리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는 개의 40여 분만에 자료제출 미비로 파행됐다. 인사청문회 파행 이후 자리를 뜨는 한덕수 국무총리 내정자. (사진=홍정윤 기자)
4월25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개의된 한덕수 국무총리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는 개의 40여 분만에 자료제출 미비로 파행됐다. 인사청문회 파행 이후 자리를 뜨는 한덕수 국무총리 내정자. (사진=홍정윤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8명의 인사청문회 위원들 중 강병원 민주당 간사와 국민의힘 위원들만 참석한 채 4월25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개의됐으며 강병원 간사는 “일정을 재조정하자고 요청했음에도 강행했다”며 자리를 떠 결국 파행됐다.

주호영 인사청문회 위원장의 정회 선언을 시작으로 개의된 인사청문회에서 강병원 간사는 “(한덕수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로 인해서 충실한 청문회가 될 수 없다. 충실한 자료제출을 전제로 청문회 일정을 재조정하자는 요청을 간곡하게 드렸음에도 일방적으로 회의를 개의했다”라고 항의했다.

또 강병원 간사는 “부동산 계약서를 달라고 했다. 후보자께서 찾을 수가 없다. 제출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라며 “그래서 한국부동산원에 매매 현황을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답변이 어떻게 왔는지 아는가? 개인정보제공 미동의로 줄 수가 없다고 했다”라고 일침헸다.

이어 강병원 간사는 “김앤장에 자료를 요구했다.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그 몇 년 사이에 20억이라고 하는 일반 국민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고문료를 받으셨다. 어떤 일을 했느냐고 활동내역을 달라고 그랬더니 영업비밀이란다”라고 꼬집었다.

덧붙여 강병원 간사는 “후보자께서 무슨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건 수임하는 브로커 역할을 하셨는가?”라며 “그게 아닌데 어떻게 영업비밀인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한 후보자는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서 여러 일을 하셨다고 하셨다. 과연 그러면 전직 총리이자 주미대사로서 어떻게 공직사회에서 이 기업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는지 충분히 소명하시고 국회 검증을 받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짚었다.

강병원 간사는 “배우자 미술품 판매에 대해서 어떤 자료도 사생활 침해다, 개인정보 동의할 수 없다고 내놓지 않고 있다”라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꼼꼼하고 철저하게 최고 공직 후보자의 검증을 해내는 것이 여야를 떠나 국회 모두의 책무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강병원 간사는 “충실한 자료가 고위 공직자 검증의 대전제”라고 꼬집고 “민주당과 정의당의 의원들이 다 빠진 상태에서 진행된다면 이것은 독단적으로 진행되는 청문회. 검증해야 될 수많은 사안들에 대해서 엄호하는 청문회, 허탕 청문회, 맹탕 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먕폭했다.

이에 국민의힘 성일종 위원은 “한덕수 총리 후보는 자료 요청에 비교적 성실히 응했다”라며 “정세균 총리 후보자 같은 경우도 53%였지만 이번에 한덕수 후보자께서 내신 것은 거의 모든 자료를 내주셨다 말씀드린다”라며 한 후보자를 옹호했다.

성일종 위원은 연이어 “한덕수 후보자한테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께서 요청한 자료가 1090건이었다.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 세 분의 인사청문회를 개최 당시 요청된 자료 건수가 200건에서 300건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무려 3~4배 정도의 높은 자료를 요구했다”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성 위원은 “모든 집안이 아마 10여 년 정도 지나면 계약서 같은 경우 집안을 정리하면서 시효가 지나고 나면 거의 집안 정리를 하면서 없애는 게 거의 모든 집안의 일들일 텐데 33년 전의 부동산 계약서를 내놓으라고 한다”라며 민주당과 정의당 인청 위원들을 성토했다.

아울러 성 위원은 “지금 자료를 가지고 국회를 파행하고 인사청문회가 법정기한에 몰려 있는데 이 기간 동안에 하지 못하면 또 국회 기능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의 파행 후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위원들은 국회소통관에서 기자들에게 “ 자료 요구가 2~3배 많다고 한것은 맞는 말이다”라며 “그런데 의혹은 그보다 더 많다. 의혹이 많기 때문에 자료 요청이 더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 인사청문회는 여·야 간사가 재개의를 위해 협의 중이나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강경한 입장이어서 일정 논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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