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재산 증가에 대한 해명 중 ‘미술품 판매 수익’은 없었으나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효성 그룹과 부영주택에 그림을 판매한 사실 확인됐다’며 고의 누락 의혹이 제기됐다.

김의겸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은 4월15일 재산 증가에 대한 해명 중 ‘미술품 판매 수익’은 없었으나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효성 그룹과 부영주택에 그림을 판매한 사실 확인됐다’며 고의 누락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의겸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은 4월15일 재산 증가에 대한 해명 중 ‘미술품 판매 수익’은 없었으나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효성 그룹과 부영주택에 그림을 판매한 사실 확인됐다’며 고의 누락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의겸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은 4월15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부인 최아영 씨의 현금성 재산이 수입에 비해 10년 간 12억원이 증가한 사실이 논란이 되자, 한 후보자는 본인의 증여와 어머니 상속 분이라고 소명했으나 최아영씨의 그림 판매 대금에 대한 언급은 없다’고 브리핑했다.

이와 관련해 한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며 국무총리 인사청문 준비단은 한 후보자의 부인에 관련해서만 “한 후보자가 배우자에게 증여한 부분이고 나머지 증가분은 배우자의 어머니가 별세해 상속받은 재산”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의겸 위원은 “한 후보자의 부인 최아영 씨의 2012년과 2021년 개인전시회 그림이 모두 거래됐다”라고 짚고 “청문회준비단은 ‘구매자와 판매액을 고객 정보라 밝힐 수 없다’라고 했으나 언론이 취재에 들어가자 효성그룹과 부영주택에 4점을 판매한 사실을 어쩔수 없이 확인해 줬다”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특히 2021년 두 번째 전시회에는 몇 점을 판매했는지 밝히지 않았다”라며 “전시회를 주관한 갤러리 대표는 ‘모른다’며 거듭 취재를 거부했다고 한다”라고 짚었다.

이어 김 위원은 “부인의 미술품 판매내역을 하나도 숨김없이 낱낱이 공개해달라”라며 “어떤 작품을 누구에게 얼마에 팔았는지, 미술품 판매수익은 어떻게 처리했는지, 세금은 제대로 냈는지 밝히고, 자료를 인사청문특위에 제출하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이날 한덕수 총리 후보자에 관련된 다른 의혹도 제기됐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의도 국회에서 “모빌사가 한덕수 후보자 주택에 근저당권 1억6000만원을 설정하고 반년 후 석유개발공사의 천연가스개발사업에 참여했다”라며 “뇌물 의혹 내지는 심각한 이해충돌 비판을 불러일으킬 사안”이라고 기자회견했다.

김 의원은 “한 후보자는 1989년부터 1999년까지 상공부 산업정책국장, 통상산업부 차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외국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산업통상 전문 고위 관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김 의원은 “그 10년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주택을 미국 통신업체 에이티앤티(AT&T)와 미국계 글로벌 정유사 모빌사(현 엑손모빌)의 자회사인 모빌오일코리아에 임대해 6억2000만원의 고액 임대소득을 올렸다”라고 짚었다.

그리고 “1995년 9월 한 후보자가 통상산업부 실장 재임 시절, 모빌오일코리아는 한 후보자의 자택에 통상 금전거래가 있을 때 설정하는 근저당권을 1억6000만원에 설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의원은 “그리고 6개월이 지난 1996년 3월, 통상산업부 산하 석유개발공사는 베트남 11-2광구 천연가스전 개발 사업에 모빌사의 참여를 발표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모빌오일코리아로부터 3억원의 월세를 선입금 받았다고 한다. 월세 3억원은 그 당시 돈으로 집 한 채 값보다 더 많은 돈”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한 후보자가 모빌사로부터 3년간 얻은 실제 수익은 월세와 이자를 포함한 3억5000만원 수준이다.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1989년부터 1999년까지 약 10년동안의 임대수익, 임대수익에 대한 소득세 신고 내역, 미국계 대기업들로부터의 월세 수령 통장 내역 등을 반드시 공개하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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