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조태근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료파업을 멈추기 위해 민주당이 제시한 4자 협의체를 두고 정치적 이익을 한몫 챙기는 기회일지 모르지만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3월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의료파업 관련 민주당의 4자협의체 구성에 대해 정치쇼라고 비판했다. (사진=조태근 기자)
윤재옥 원내대표는 3월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의료파업 관련 민주당의 4자협의체 구성에 대해 정치쇼라고 비판했다. (사진=조태근 기자)

윤재옥 원내대표는 3월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의료 파업을 멈추기 위해 4자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주장하는 한편, 증원 규모를 대폭 축소하자며 의료 파업에 사실상 힘을 보태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얼마 전 민주당이 항간에 떠도는 말이라며 의대 정원 확대에 관해 음모론을 띄운 바 있다”라며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던져 혼란과 반발을 극대화시켜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 모은 후 누군가가 나타나서 원만하게 타협을 이끌어내는 정치 쇼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음모론이다”라고 설명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금 민주당의 태도는 스스로 자신들이 주장한 정치 쇼의 음모론 주인공이 되어 보려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라며 “민주당 눈에는 지금 상황이 해결사를 자처해 정치적 이익을 한몫 챙길 매력적인 기회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의대 정원 확대는 과학적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의료계와 협의, 40개 의과대학 수요조사 등을 거쳐 신중히 마련된 정책이며, 의대 정원 확대 규모 또한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와 지방 필수 의료 공백 상황을 면밀히 고려해 결정한 것이지, 주먹구구식으로 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들께서 불편을 감내하면서 정부의 의대 증원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는 이유는 그 규모에 대해 당위성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차후 의사 근로 환경과 의료 시스템 개선을 위한 야당의 아이디어와 정책 제안은 얼마든지 환영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과학적 계산이 아니라 정치적 계산에 매몰돼 정책 방향에 혼선을 주는 행동은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민주당은 정부가 (의료파업을) 무책임하게 갈등을 과도하게 조장하고 이를 방치하면서 정략으로 활용하려는 형태를 버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와 의료계 정면충돌이 장기화되면서 국민 피해만 커지고 있어서 현장에서는 유산·수술 지연에 따른 사망 같은 극단적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라며 “의료파업 종식을 위해 4자 협의체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결국 과도한 2000명 증원이라고 하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의료계를 자극했다”라며 “제가 알기로는 의료계 안에서는 500명 정도 의사 증원에 합의할 의사가 있다고 하는데 이전 정부에서도 이미 400명에서 500명 정도 10년간 증원을 하면 일단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그 정도 증원을 추진하다가 코로나 사태로 중단한 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표는 “실현 가능한 목표를 현실적으로 내놓고, 의료계와 대화를 통해서 지금 이 의료대란을 즉각 해결해야 한다”라며 “말로도 할 수 있는데 왜 주먹을 쓰나? 사태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서 모두가 지혜를 모을 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의료계 대규모 장외집회에 대해 “환자들의 생명이 경각에 달려 있는데 이것이 대체 무슨 무책임한 작태인가? 정책에 불만이 있어도 환자들 곁을 지키면서 싸우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며 현장으로 돌아올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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