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 성별 관심도서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한국문학 강세

[일간경기=김인창 기자] 지난 한 해 경기도민이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려 본 책은 1만 5437건의 대출 수를 기록한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나무옆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도서관 정보나루(도서관 빅데이터 시스템)를 통해 2023년 경기도 공공도서관 대출 데이터 4100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도서대출 2위는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창비), 3위는 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팩토리나인)이 뒤를 이었다.

4~10위에는 ‘아몬드’(손원평, 창비), ‘밝은 밤’(최은영, 문학동네),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황보름, 클레이하우스), ‘작별인사’(김영하, 복복서가), ‘고양이 해결사 깜냥’(홍민정, 창비), ‘흔한남매’(흔한남매, 미래엔), ‘지구 끝의 온실’(김초엽, 자이언트북스)이 차례로 순위에 올랐다.

2023년 최다 대출 데이터를 살펴보면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한국문학이 차지했다. 2022년 대출 상위 10개 도서에 한국문학과 해외문학이 각각 절반을 차지한 것과 비교했을 때 국내 작가들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졌다.

연령별 대출 데이터를 살펴보면 경기도민의 연령대별 관심사를 가늠할 수 있었다.

20대에서는 김초엽과 정세랑의 도서가 각 2개씩 10위권에 올라 젊은 여성 작가들에 대한 선호를 알 수 있었다. 한편 자연과학 도서로 분류되는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2위)가 자리를 잡은 점도 눈에 띄었다.

30대는 안녕달의 ‘수박 수영장’(5위)와 ‘당근 유치원’(7위)와 같은 유아 도서와 어린이 도서의 선호가 높았다. 또한 오은영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6위)와 같은 육아 도서 또한 인기를 끌었다.

40대는 전체 대출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친 세대로 나타났다. 대출 상위 5위 도서 대출 건수의 39% 가량을 40대가 기록했다. 40대의 대출 성향에 따라 전 연령대 최다 대출 순위가 좌우되는 경향을 볼 수 있었다.

50대에서는 경영 분야 도서가 강세를 보여 자청의 ‘역행자’(7위), 김승호의 ‘돈의 속성’(9위) 등이 순위에 올랐다. 60대 이상에서는 건강을 주제로 다룬 와다 히데키의 ‘80세의 벽’(5위)과 윤리를 주제로 다룬 김혜자의 ‘생에 감사해’(8위)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성별 대출 데이터에서는 성인 여성과 성인 남성의 기호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여성의 경우 대출 상위 10개 도서 중 9개가 소설, 1개가 자연과학 분야였으며, 남성의 경우 소설을 포함하여 경영, 철학, 역사 등의 분야였다.

경기도민들은 독서의 계절인 가을보다는 여름인 8월과 한 해를 시작하는 1월에, 평일보다는 주말에 책을 많이 빌려 본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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