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역서 귀성인사
해병대 예비역들 기습 시위

[일간경기=조태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설 명절 귀성객 배웅 중에 해병대 예비역들의 ‘기습시위’에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2월8일 설 명절을 하루 앞두고 서울역에서 귀성객을 배웅하던 중 채상병 특검을 촉구하는 기습시위와 맞닥뜨렸다. (사진=조태근 기자)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2월8일 설 명절을 하루 앞두고 서울역에서 귀성객을 배웅하던 중 채상병 특검을 촉구하는 기습시위와 맞닥뜨렸다. (사진=조태근 기자)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2월8일 설 명절을 하루 앞두고 서울역에서 귀성객을 배웅하던 중 해병대 예비역들의 채 상병 사망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법안 통과와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었던 박정훈 대령의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기습시위’와 맞닥뜨렸다.

그러나 이들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기습시위’를 하는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원들을 잠시 쳐다본 뒤 다시 귀성객을 배웅하고 10여 분 만에 다음 일정을 위해 이동했다.

시위에 참여했던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원은 “채상병 특검법을 통과 시켜달라는 편지를 썼는데 받지도 않고 그대로 떠났다”라며 “저희를 보자마자 그냥 피해 무척이나 안타까운 마음이다”라고 유감을 표했다.

해병대 예비역 연대가 쓴 편지에는 “순직 장병의 가족들과 생존 장병과 그 가족들은 끝없는 고통의 나날을 살아가고 있고 수사를 맡은 박정훈 대령은 항명 혐의로 재판을 받으러 다니고 있다”라며 “온 국민이 기쁨으로 가득한 설 명절에 그분들의 가정에는 기쁨이 있을까요”라고 적혀있다.

이어 “채상병 어머니는 자식을 읽은 고통에 숨죽여 눈물만 흘리고 있다”라며 “피해자들의 회복을 위해서는 그날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벌하는 것이 선결 과제이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해병대 예비역 연대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지금 우리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국군 장병이 순직했고 국민의 73%가 이 일을 주목하고 특검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월8일 설 명절을 하루 앞두고 용산역에서 귀성객을 배웅하던 중 해병대 예비역 연대에게 촉구하는 편지를 전달 받았다. (사진=홍정윤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월8일 설 명절을 하루 앞두고 용산역에서 귀성객을 배웅하던 중 해병대 예비역 연대에게 촉구하는 편지를 전달 받았다. (사진=홍정윤 기자)

이날 해병대 예비역 연대는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를 하던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도 찾아가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전하지 못한 편지를 전달했다.

이재명 대표는 “나라를 위해서 젊은 청년이 희생됐는데 그 자체만으로 억울한 일인데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발표하지도 않고 더군다나 진상 규명을 정부가 스스로 나서서 해도 부족한 판에 외압으로 진상규명을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라며 “진상규명을 위해서 노력한 사람을 정부가 탄압하는 것 자체가 정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저희도 진상을 규명하는데 총력을 다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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