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민주당이 청년 비하 논란이 일었던 현수막에 대해 “당의 불찰”이라며 공식 사과했으나 쓴소리가 거세다.

민주당이 청년 비하 논란이 일었던 현수막에 대해 “당의 불찰”이라며 공식 사과했으나 쓴소리가 거세다. 사진은 11월17일 공개한 새 현수막 시안. (사진=민주당)
민주당이 청년 비하 논란이 일었던 현수막에 대해 “당의 불찰”이라며 공식 사과했으나 쓴소리가 거세다. 사진은 11월17일 공개한 새 현수막 시안. (사진=민주당)

민주당은 11월17일 새 현수막 시안을 공개했다. 배경 색상은 민주당 고유의 파란색 대신 흰색을 사용했으며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또는 ‘경제는 모르겠지만 돈은 많고싶어’ 등 4가지 문구를 넣었으나, 청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19일 열린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민심소통 간담회에 참석한 민주당 청년위원들은 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성균 화성시의원은 “보통의 청년들은 정치나 경제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삶에 여유가 없어서 관심을 못 가지는 것이다”라며 “청년을 무시한 현수막 사태는 2030 청년들이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올 문을 닫은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질타했다.

또 김민재 경남도당 대학생위원장은 “정치인들이 고민해서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데 근시안적 멘트를 현수막에 써놓고 비난 받으니 현수막 기획한 업체의 잘못이고 소통 못 한 것이라고 했다”라며 “명확하게 사과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논란이 거세지자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과 정태호 민주연구원장은 20일 국회 본청에서 “국민과 당원이 보기 불편했다면 이는 명백히 잘못이다. 업체에 떠 넘길게 아니라 당의 불찰이었다”라고 사과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위 현수막이 “민주당 갤럭시 프로젝트의 티저 광고였다”라고 설명하고 “우리 사회 다양성과 국민의 삶을 담아내기 위한 프로젝트 캠페인이다. 외부 전문가들의 파격적 홍보 컨셉을 담은 안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당에서 세심히 살피지 못하고 실행했다”라고 해명했다.

정태호 민주연구원장은 “정당 정치가 개인의 다양성을 포용하고 개인의 작은 고통이라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름다운 정치를 구상했다”라며 “그래서 민주당 총선 캠페인으로 만들어 보자고 한 것이 갤럭시 프로젝트의 핵심 목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핵심 내용은 ‘유닛 정당’이란 것”이라며 “유닛의 개념을 정의하면 ‘동일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의 모임’ 혹은 ‘정당 속의 작은 정당’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여당은 공세를 이어깄다.
윤재옥 국힘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민주당은 20대의 지지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청년들의 역사 경험치가 낮아서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라며 “그런 인식 수준에서 여전히 한 치도 나아진 게 없다는 지적에 민주당은 진심으로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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