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국지성 집중호우 대비해야"

[일간경기=박종란 기자] 연 강수량의 30%가 넘는 비가 엿새 만에 쏟아지는 등 역대급 비를 뿌리던 장마가 사실상 끝이 났다.

기상청은 7월26일 한달 전 전국에서 동시에 시작된 장마가 이날 남부와 중부지방에 내린 비를 마지막으로 동시에 종료된 것으로 분석했다. (사진=조태근 기자)
기상청은 7월26일 한달 전 전국에서 동시에 시작된 장마가 이날 남부와 중부지방에 내린 비를 마지막으로 동시에 종료된 것으로 분석했다. (사진=조태근 기자)

기상청은 7월26일 한달 전 전국에서 동시에 시작된 장마가 이날 남부와 중부지방에 내린 비를 마지막으로 동시에 종료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제5호 태풍 독수리는 27일 께 대만 남쪽 해상을 지나 28일 중국 남동부 해안에 상륙 후 북진하며 약화될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반도 주변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며 국지적 대기불안정에 의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장마 기간은 전국이 31일로 평년과 비슷했고, 강수량은 648.7mm로 전국 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래 세 번째로 많은 비가 쏟아졌다.

 

그러나 역대 1위(2006년)와 2위(2020년)의 장마기간이 길고 강수일수가 많았던 점을 고려할 때 장마기간 중 강수일수 대비 강수량은 올해가 두 해보다 많아 역대급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진 것으로 기록됐다.

올해 장마는 전반부인 6월25일~7월12일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중규모 저기압과 대기불안정에 의한 잦은 강한 비가 내렸던 반면 후반부인 7월13일~7월25일에는 중부와 남부를 오르내리는 정체전선에 의해 지속성 있는 강하고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느리게 남북으로 진동하며 정체전선이 머물렀던 7월13일~7월18일 엿새동안 충청 이남을 중심으로 최고 1000mm가 넘는 극한 장맛비가 집중되면서, 전라권은 역대 1위, 경상권은 2위, 충청권은 3위 장마철 강수량 극값을 경신했다.

올해 장마기간 중 일강수량 역대 1위를 기록한 지점은 괴산, 논산, 문경, 청양, 청주를 포함한 총 22곳으로, 모두 충청권, 전라권, 경북북부에 위치했다.

기상청은 올해 역대급 장맛비의 원인으로 남쪽에서 평년보다 고온다습한 공기가 장마 초입부터 지속적으로 강하게 유입된 점과 북쪽의 건조한 공기 유입으로 인한 대기 불안정 등을 꼽았다. 그리고 지구 온난화 현상와 해수면 온도 상승, 다량의 수증기 유입도 원인으로 분석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이번 장마는 평년 장마철에 비해 장마기간은 비슷했던반면 이례적으로 강하고 많은 강수량으로 인해 충청 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큰 피해를 가져왔다. 앞으로도 기후변화로 인한 극값의 경신 주기는 점점 더 짧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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