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천로 일대 이면도로 도로포장 공사 진행
도로상태 매우 양호..작업자들도 "멀쩡하네"
시민 "정작 도로균열 등 불편 구도심은 배제"

[일간경기=강성열 기자] 부천시가 수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멀쩡한 도로를 걷어내고 도로포장에 나서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천시가 수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멀쩡한 도로를 걷어내고 도로포장에 나서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도로포장 공사현장. (사진=강성열 기자)

부천시가 수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멀쩡한 도로를 걷어내고 도로포장에 나서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도로포장 공사현장. (사진=강성열 기자)

부천시 신중동은 지난 5월26일부터 1억2000여 만원의 예산을 들여 부천시 석천로 170, 178, 183번길 일대 이면도로의 도로 균열 등 노후화를 이유로 도로 포장 공사를 진행했다.

신중동 생활안전과는 부천시청 서측 일원 도로정비공사를 2인 수의 견적을 통해 ㈜토담건설과 계약하고 오는 7월24일 준공을 예정하고 있다.

그러나 포장 공사가 이뤄진 이 구간의 도로 상태는 매우 양호했고 공사를 진행한 작업자들도 기존 도로포장을 걷어내면서 ‘도로가 멀쩡하네?’라는 표현까지 했다.

더욱이 시는 약대동, 상동, 중동 등 곳곳의 일부 도로가 균열 및 파손으로 통행인들의 불편이 있는 곳은 방치한 채 시민의 혈세를 들여 멀쩡한 도로를 재포장하고 있다.

특히 시는 도로구간의 통신, 가스 등 각종 굴착 작업 후 도로 원상복구에 대해서는 관리조차 하지 않아 이번 경우처럼 멀쩡한 도로 일부 구간이 노면 불량 등으로 나타났다.

시민 최모 씨는 “부천시가 예산이 남아도는지 흠집도 없는 멀쩡한 도로를 걷어내고 재포장 공사로 시민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라면서 “정작 도로 포트홀 등 균열로 불편을 겪는 구도심 지역은 배제한 채 멀쩡한 도로에 재포장 공사만 열중하고 있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공사업체 대표는 멀쩡한 도로 재포장과 관련해 묻자 “발주처에서 하라고 해서 공사를 하는 것”이라며 도로 상태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중동 관계자는 “사전 조사에서 포트홀, 균열 등이 있어 재포장에 나선 것”이라며 “일부 구간이 멀쩡한 도로 상태인 것은 맞다”라고 말했다.

부천시의회 장성철 의원은 “부천시에서 공사를 하거나 집기를 교체할 때는 내구연한도 중요하지만 철저한 현장점검을 통해 반드시 예산을 집행해야하는지를 따져보아야 한다”며 “공사가 필요한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며 시민들과 소통하지 않는다면 멀쩡한 도로에 시민의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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