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경찰서, 보이스피싱 일당 14명 긴급체포
가상자산으로 보상해준다며 피해자에 접근해
개인정보 받아 대출금 빼돌려..피해액만 26억
[일간경기=이형실 기자] 주식리딩방에서 손실을 본 피해자들에게 가상자산으로 보상해준다며 접근해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로 대출을 받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 14명이 긴급체포됐다.
남양주경찰서는 6월21일 소비자보호원·금융감독원 산하의 ‘A투자그룹 피해보상팀’을 사칭한 신종 보이스피싱 일당 14명을 서울 강남에서 붙잡아 이중 총책 B 씨와 팀장, 콜센터 직원 등 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A투자그룹’ 등 주식투자 자문업체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해 투자손실을 가상자산으로 보상해준다며 접근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가짜 가상자산을 지급한 뒤 현금으로 환전하는데 필요하며 공인인증서를 건네받아 비대면 대출을 받은 뒤 대포통장을 이용해 돈을 빼돌렸다.
이런 수법으로 이들이 가로챈 금액은 약 26억원으로 피해자는 72명에 달한다. 경찰은 조직 사무실에서 확보한 증거로 피해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일당들은 그동안 대포폰, 대포통장 등을 사용하며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고 1개월에 한 번씩 사무실을 옮기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일삼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번 달 내로 콜센터를 말레이시아로 이전하려 했던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은 ‘과거 증권ㆍ코인(가상자산) 거래로 손해 본 것을 환불 또는 보상해주겠다. 코인 투자를 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라며 접근해서 코인 투자 명목으로 거액을 송금받아 편취한 전화금융사기 신종 수법이 나타났음을 알리며 주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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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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