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싱하이밍 중국 대사 발언 논란이 후폭풍을 맞는 가운데 민주당 의원 5명의 중국 방문을 두고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하다”라는 여당의 지적과 “예정된 일정”이라는 야당의 입장이 맞섰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월14일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민주당 의원들의 중국 방문에 대해 “시기적으로 좀 적절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사진=홍정윤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월14일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민주당 의원들의 중국 방문에 대해 “시기적으로 좀 적절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사진=홍정윤 기자)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 김태년·홍익표·고용진·홍기원·홍성국 의원들은 지난 6월12일부터 나흘간 중국에서 중국국제무역촉진회·국무원 발전연구중심 방문 일정을 소화 중이다.

이에 김기현 국힘 당 대표는 14일 광주 기아차 제1공장 방문 후 만난 기자들에게 “중국 방문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잘 지켜달라. 우리 국민 자존심도 잘 지켜주길 바란다”면서도 “또 거기가서 공식적으로 수행하시는 분 폭행하는 사태 또 일어나서 눈살 찌푸리지 않길 바란다”라고 비꼬았다.

이는 지난 8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미국은 승리할 것이고 중국은 패배할 거라는 베팅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외교부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에게 “외교적 결례”라고 초치했으며, 중국 외교부도 정재호 주중 한국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들여 맞불 항의하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이같은 상황에 민주당의 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하자 여당은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김기현 당대표 뿐만 아니라 윤재옥 국힘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시기적으로 좀 적절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질타했다.

전주혜 대변인도 “이재명 대표가 만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오만불손한 언행으로 인해 한국과 중국의 외교적 긴장 관계가 고조됐다”라며 “뭐가 그리 급했길래, 어제부터 시작된 대정부질문도 듣지 않고 중국을 향해 달려갔단 말인가”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는 “이미 두 달 전부터 추진해온 일정”이라며 국힘의 비판에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중국 진출 국내 기업들의 애로 사항 등 우리 의견을 중국 정부에 적극적으로 알려, 경색된 한중 관계로 우리 기업들이 경제적 피해를 입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라며 이들의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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