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차량수 16만3054여 대, 주차면수 16만1920여 면
일반 주택가 주차장 확보율 50% 이하..상가지역 '처참'
정락재 의원 “주차부지 확보 위해 더 구체적 계획 필요”
구 “부설주차장 포함돼 높은 것..공영주차장 확보 노력”

[일간경기=김종환 기자] 인천 미추홀구의 주차 공간 부족이 심각한 가운데 주차장 확보율이 주민이 느끼는 현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천 미추홀구의 주차 공간 부족이 심각한 가운데 높은 주차장 확보율이 주민이 느끼는 현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인천 미추홀구)
인천 미추홀구의 주차 공간 부족이 심각한 가운데 높은 주차장 확보율이 주민이 느끼는 현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인천 미추홀구)

6월13일 미추홀구의회 등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추홀구 등록 차량 대수는 16만3054여 대고 주차면 수는 16만1920여 면으로 파악됐다.

미추홀구 지역의 주차장 확보율이 무려 99.3%나 되는 것이다.

하지만 주차장 확보율 수치와 다르게 현실은 여전히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시각이다.

주민이 피부로 느끼는 일반 주택가의 주차장 확보율은 50% 이하로 추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상가 지역의 실질적 주차장 확보율도 처참한 상황이다.

이러다보니 지역 내 골목골목에 주·정차된 차들로 인해 주차 공간을 찾기 매우 어렵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로 인해 접수되는 민원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추홀구지역 내 불법 주정차, 불법광고물, 쓰레기 무단투기, 소음 등의 민원이 연 약 8만5000건이 접수되고 있다.

이중 2022년 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반복·다량 민원이 약 1만9323건에 달했다.

반복·다량 민원은 월평균 5건 이상의 동일 내용·동일인 신청 등이다.

부서별로는 교통행정과가 8598건으로 가장 많았고 도시경관과 5360건, 건설과 2454건 등의 순이다.

또 노인장애인복지과 793건, 자동차 관리과 633건, 건축과 422건, 공원녹지과 75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주안 6동 행정복지센터도 215건이나 됐다.

이 가운데 교통행정과가 전체 민원의 절반에 가까운 46%를 기록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미추홀구 반복·다량 민원 10건 중 약 5건이 주·정차 단속 부서인 교통행정과의 집중된 셈이다.

이 같은 반복 및 악성 민원은 행정력 낭비와 공무원들의 정신적 부담으로 이어져 업무 수행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재개발, 재건축으로 건립되는 많은 신축 건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주차 공간과 늘어난 차량 수요와 급변하는 현상에 대응하지 못한 도시계획도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정락재 미추홀구의회 의원은 “주차장 확보율 수치를 듣고 혹시 잘못 들은 건 아닌지 생각이 들었다”며 “수치가 아닌 현실은 주차장 절대 부족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도 해결책을 낼 수 없다면 주민의 불편과 교통 및 안전 문제는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이제는 과감한 예산 편성을 통해 주차부지 확보에 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주차장 확보율은 부설주차장이 포함된 것으로 공영주차장은 4000면에 불과하다”며 “현재 부지 등 어려움이 있어 한계가 있지만 공영주차장을 확보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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