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 해루질 중 고립..구조 당시 의식호흡 없어
4일에도 2명, 5월17일 1명 등 3명 숨진 채 발견
인천해경 “해루질 시 물때 확인, 야간은 피해야”

[일간경기=김종환 기자] 최근 인천지역 내 갯벌을 찾는 행락객들의 고립 사망사고가 잇따르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6월8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27분께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인근 갯벌에서 60대 여성 A 씨가 고립됐다.

당시 A 씨는 112에 “물이 들어와서 갯벌에 고립됐다”고 직접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은 해경과 소방당국은 구조대를 투입해 인근 갯벌에서 A 씨를 찾는 수색작업을 벌였다.

수색작업 중 신고 장소에서 400m가량 떨어진 갯벌에서 의식과 호흡이 없는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곧바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이날 A 씨는 갯벌에서 해루질을 하던 중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 당시는 밀물이 들어온 만조시기였다.

해경은 A 씨가 해루질을 하다가 고립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4일 0시 1분께 인천 중구 하나개해수욕장 인근 갯벌에서도 60대 여성 B씨 등 3명이 고립됐다.

당시 이들은 해루질을 하던 중 밀물에 고립돼 B 씨는 구조됐으나 나머지 2명은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날 50대 여성 C 씨도 인근 갯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C 씨는 지난달 17일 같은 해수욕장에서 해루질을 하던 중 실종됐었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여름철이 되면서 늘어나는 행락객들이 야간이나 물때 확인 없이 해루질에 나섰다가 사고를 많이 당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해루질을 할 경우 물때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고 되도록 이면 안개가 끼거나 야간 같은 경우에는 해루질을 피하는 것의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루질은 밤에 갯벌에서 불빛을 이용해 어패류를 잡는 어로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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