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호대대 전부대원 백혈병 어린이에 헌혈증 기부
재구대대 홍예지 하사·천둥대대 허난주 하사
고이 기른 머리 싹둑 잘라 소아암 환자들에 기부

[일간경기=신영수 기자] 육군 수도기계화사단 맹호부대(사단장 최장식 소장) 장병들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고, 생명나눔 정신을 실천하는 미담사례가 알려져 많은 주민들이 칭찬을 아끼지않고 있다.

왕호대대 부사관급 이상 간부들이 헌혈증 기부하고화이팅을 외치고있다 (1)
왕호대대 용사들이 헌혈증을 기부하고 화이팅을 외치고있다 .

최근 수기사 왕호대대 (대대장 전강세 중령) 노길수 주임원사는 지역사회 SNS를 통해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7살 어린이와 아버지가 헌혈증을 급하게 구한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부대간부들에게 이를 전했다.

소식을 접한 왕호대대 부사관급이상 간부들은 지역사회 공동체 일원으로서 지역주민과 소통 및 봉사하고 투병 중인 어린 A양의 쾌유를 바라는 마음으로 헌혈증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따뜻한 마음 덕분에 4일 만에 총 90장의 헌혈증이 모였고, 지난 4월26일 A양의 아버지를 부대로 초청해 그동안 장병들이 기부했던 헌혈증을 전달해 어린 생명을 살리는데 큰 보탬이 됐다.

부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A 양의 부모님과 꾸준히 소통해 추가로 기부되는 헌혈증을 전달하고 있으며 부대개방 행사에 해당 어린이를 초청하는 등 지속적인 도움을 베풀고 있다.

5월 어린이날 부대를 방문한 A 양의 아버지는 “딸을 위해 선뜻 헌혈증을 내준 왕호대대 장병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따뜻한 마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힘내서 딸이 병마와 싸워 이겨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가장 많은 30장의 헌혈증을 기부한 박경복 상사는 “헌혈이라는 작은 행동을 통해 생명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끼며  A양이 빨리 회복해 밝은 모습으로 친구들과 뛰어놀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부 소감을 밝혔다.

이에 더해 수기사 재구대대의 홍예지 하사와 천둥대대의 허난주 하사는 지난해 1월부터 시작한 유니세프 기부를 통해 평소 큰 보람을 느끼며 이웃 사랑을 실천할 다른 방법을 찾던 중 '어머나운동본부'에 대해 알게 됐다.

자신이 조금의 불편함만 감수하면 어린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작지만 큰 봉사라고 생각한 홍예지 하사는 지난 4월16일 군입대전부터 기르며 아껴온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했다.

허 하사 역시 평소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아 임관 후 다른 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선배 전우들의 기부 미담을 통해 '어머나운동본부'를 알게 됐다. 어린 소아암  환아들의 사연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밝은 웃음을 되찾아 주고 싶다는 생각에 그동안 아끼며 다듬어오던 머리카락을 지난 4월25일 직접 잘라 기부했다.

허난주 하사는 “입대 후 3년 동안 길러온 머리카락을 직접 잘라 기부할 때, 한 사람의 국민이자 군인으로서 이 작은 실천이 어린 소아암 환아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길 바랬다”며 “금전적인 부담없이 누구나 쉽게 동참할 수 있는 나눔이니 만큼 많은 분들이 모발 기부에 동참해 주시기를 소망해본다”라고 수줍게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