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시담 방식 단일응찰로 수의계약 진행
다수 업체 "입찰 참여기회마저 박탈" 반발

[일간경기=강성열 기자] 부천시가 각종 건설 공사를 발주하면서 일부 공사를 1인 업체에 단일 응찰을 허용한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나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시는 관내 각종 공사에 대해 특정 목적을 예외적으로 인정하는 전자시담 계약 방식으로 여성기업에 수의계약을 하고 있어 다수의 업체가 공사 입찰에 참여할 수 없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5월2일 부천시와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시는 일부 건설공사를 경쟁입찰에 부치지 않고 전자상으로 특정의 상대를 선정해 계약을 체결하는 전자시담 입찰방식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

이에 부천시의 각종 공사를 비롯한 물품, 용역 구매 시 수의계약을 통해 여성 기업에 발주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 기업체가 아니면 5000만원 이하의 건설공사 계약을 따낼 수 없자 일부 업체들은 가족이나 지인 등 여성을 일명 ‘바지사장’으로 앉혀 놓고 시에 여성기업으로 등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진위에 따른 논란이 예상된다.

실제로 시는 본청 사무공간 리모델링 전기공사의 경우 여성기업 간 견적 입찰임에도 단일 응찰을 허용해 수의1인 견적으로 A 기업에 3700여 만원에 발주했다.

A 기업은 올해 일루미어린이집 리모델링 전기공사와 솔안마을 배드민턴장 전기용량 증설 전기공사 등도 수의1인 견적으로 4700여 만원에 각각 발주받았다.

또 여성기업 B 업체는 송내지하차도 터널 거리표시 유도등 설치공사와 아트벙커B39 휴게실 및 경비실 조성 전기공사 단일 응찰로 4700여 만원과 2700여 만원에 발주받았다.

C조경은 도당공원 수목 병해충 방제공사와 공원녹지대 보식 공사, 시승격50주년 기념수목 등 구입에 1개 업체로 참가해 소액수의 1인 견적으로 3100여 만원과 3400여 만원, 4800여 만 원으로 각각 발주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에 반해 시청사 및 어울마당 병해충방제공사는 소액수의 1인 견적으로 발주되지 않고 5개 업체가 참가해 최저 낙찰률을 적용해 4100여 만원에 공사가 발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같은 병해충방제공사에 1인 견적과 2인 이상 견적으로 공사가 각각 발주된 것은 행정의 투명성이 떨어지고 원칙조차 없는 공사 발주라는 지적이다.

이처럼 수의1인 견적의 공사를 발주받은 업체 대부분이 여성기업으로 나타났고 또 입찰공고에 계약대상자가 아닌 업체는 참가조차 할 수 없어 다수의 업체가 계약에 참여할 기회마저 박탈되고 있어 불공정 논란도 일고 있다.

부천지역의 한 업체는 “여성기업이 아니면 수의1인 견적으로 공사를 발주받을 수도 없고 담당 공무원들과 교류도 없으면 전자시담의 단일 응찰로 공사를 발주받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여성기업 대부분의 실질적 대표는 남성으로 가족이나 지인 등 여성을 바지사장으로 서류상에만 앉혀 놓고 관공서를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다”면서 특정 성별에 특혜를 제공하는 것도 성차별 행위라고 꼬집었다.

부천시 관계자는 “사업부서에서 5000만원 이하의 공사를 여성기업, 장애인기업, 사회적기업 등에 발주의뢰 되면 감사부서에 일상 감사를 받은 후 수의1인 견적으로 공사가 발주되고 있다”라면서 “그렇지 않은 공사는 2인 이상 수의 견적으로 최저 낙찰률을 적용해서 공사를 발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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