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액 비대칭적" 지적
"지지자들은 열광할 듯"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 객원교수이자 정의당 전 국회의원인 김종대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를 “볼거리 많은 결혼식인데 피로연에 가니까 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다”라고 평가했다.

김종대 교수가 윤 대통령의 방미성과를 놓고
김종대 교수가 윤 대통령의 방미성과를 놓고 "볼거리 많은 결혼식인데 피로연에 가니까 먹을 것이 없다"는 말로 비판했다. (사진=더좋은정치연구소)

김종대 교수는 5박 7일간의 방미를 마치고 4월30일 귀국한 윤 대통령의 방미 성과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와 같이 비유하며 “퍼포먼스는 좋았으나 국민들에게는 실속없는 회담이었다”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날 기획재정부가 ‘한·미 첨단기술동맹으로 핵심산업 경쟁력 강화’라고 발표한 내용에 관련해서는 “바이든 美 대통령은 한국이 133조 원을 미국에 투자했다고 발표했는데, 우리는 7.8조원 대의 투자를 받았다. 이는 대단히 비대칭적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김 교수는 “정상회담은 어느 정도 균형이 맞아야 되는데 너무 미흡하다”라며 “투자 받은 것도 기실 알고 보면 원래 하던 투자다. 정상회담의 성과로 보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김종대 교수는 “사실은 경제 분야는 의제 자체가 안 됐다”라며 “80분간 정상회담 중에도 거의 다 안보 분야와 글로벌 이슈를 얘기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라고 짚었다.

또한 김 교수는 “이번 정상회담의 경제적 성과는 없고 우리 기업에 대한 미국의 존중과 배려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의제조차 아니었기 때문에 결국은 빈손 회담이었다”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외교·안보 전문가인 김종대 교수는 “주로 안보 분야가 정상회담에 거의 모든 내용을 이루고 있는데, 다만 국민의 상식으로 볼 때는 뭔가 좀 불안하다”라며 “어떤 실체적인 성과는 잘 안 보이는데 대놓고 논리적으로 문제라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불안하고, 국가적으로 미래가 험난하리라는 마음의 짐을 얹어준 정상회담”이라고 바라봤다.

연이어 그는 “이번 정상회담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자들은 더 열광적으로 지지하고, 반대하는 분들에게는 더 반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든 정상회담”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앞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평화에 대한 요구가 절박해질수록 일단은 지금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견제 심리가 더욱더 확산될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